詩-그리고 또

가을 수채화

신타나몽해 2023. 10. 31. 01:55


가을 수채화  / 김신타


고개 숙인 채 걸어도
눈은 땅을 쳐다보지 않으며
낙엽을 밟으며 걸어도
마음은 손에 들고 바라봅니다
느릿한 걸음으로
무언가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가을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낭만의 쓸쓸함과
여유로운 고독이
낙엽 되어 떨어집니다
이맘때면
늘 수채화를 그리는
가을은 거리의 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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