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뻐꾸기

신타나 2015. 12. 13. 05:06

뻐꾸기

 

김석기

 

 

창원 동서식품에서 팔용산

숲길 오르다 뻐꾸기 우는 소리에

문태준 시인의 시 '가재미'를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뻐꾸기는 소리로 기쁨을 울고

나는 눈물로 슬픔을 웃는다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처럼 가난한 내 마음이

뻐꾸기 소리 돋는 오솔길에서

국수처럼 가늘은 몇 가닥

시구에 호젓한 눈물 지음은

영혼의 기쁨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 2연은 문태준 시인의 시 '가재미'  부분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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