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믿음의 세계

감사일기 2

신타나몽해 2020. 4. 10. 05:03

 

요즘 산책하다 보면 감사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글로 쓰고 카페에 올리자니 좀 쑥스럽네요. ㅎ

오전 산책 시간은 걷기 운동을 겸해서 합니다만 뜬끔없이 어떤 생각이 떠올라 기쁘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떠오른 생각에 가슴 벅찰 때는 휴대폰을 꺼내 메모장에 기록해두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므로 길 가다가 잠시 멈추어 서서 메모를 한 뒤 다시 걷기 운동을 하곤 합니다. 혹시 지나가던 사람이 보고는, 나이 깨나 먹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처럼 카톡이나 문자 주고 받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거나 말거나죠. ㅎㅎ

 

아무튼 이런 직관이랄까 영감이 저와 제 몸을 통해서 이루어짐에 신께 감사하면서, 내용을 스스로 되새겨보지만 거의 모든 경우에 저한테는 진실로 다가옵니다.

 

어제는 카페에서 차 마시며 책 보고 있는데 문득 완전이나 완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늘 완성이나 완전함을 향해서 가지만, 그런 완성이나 완전함이 어디쯤에 이미 따로 구비되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것들을 항해서 간다는 것 자체가 곧 완성이며 완전이라는 생각이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겸손하게, 완전한 깨달음을 향해서 가야 한다는 생각도 덤으로요. 완전한 깨달음이란 어디 저만치에 따로 이미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가는 길이 곧 완전한 깨달음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늘 완전한 깨달음을 향해서 가고 있으며, 가는 길 그 자체가 곧 완전함이라는 자각이 들었어요.

 

한마디로 우리는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저기 어디쯤에 천국이라든가 파라다이스 또는, 진리와 진실이 있으며 완전한 깨달음이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하는 것이죠. 환상이 없는 의식 상태, 그것이 곧 우리에게 큰 자유를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그 자유를 말이에요.

 

1. 저한테서 저 자신도 모르는 환상을 가져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요가 저기 있고 기쁨이 저기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모두 가져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이시여!

 

2. 제 안에 있는, 저 자신에 대한 상대적 자기규정을 모두 가져가 달라고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는 데, 제 안에 있는 상대적 자기규정을 모두 가져가 주어서 고맙습니다. 브루노님! (브루노 그뢰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가 태어날 때쯤 돌아가신 독일분이죠. 세계적으로 '브루노 그뢰닝 친구 모임'이라는 모임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서울을 비롯해서 지역별로 모임이 있습니다.)

 

3. 요즘 읽고 있는, 경이로운 부재*라는 책에 꽃혀서 영어원서까지 해외직구로 샀는데 아직 영어공부가 제대로 안 되네요. 이 책을 영어로 통째로 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원서를 구입했는데 말입니다. ㅎ

그래도 저 자신과 책을 쓴 제프 포스터님, 번역한 몽지 심성일님께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4. 제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경제적 풍요인데, 그게 어디 저멀리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있는 바로 지금 여기에 완벽한 풍요가 있음을 느끼고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풍요를 향해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곧 풍요임을 자각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이시여!

 

5. 지금 쓰고 있는 글조차 제가 의도하지 않은 채 저절로 흘러나오며, 이 글을 통해 제가 새삼 깨닫는 점이 많음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저를 이렇게 이끌어주시는, 전체로서 나와 우주와 신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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