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사랑은 난향처럼

신타나몽해 2021. 2. 7. 22:32



사랑은 난향처럼


지금까지 내가 무언가 하지 못한 것은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서 내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무의식에서도 내가 정녕 하고 싶었다면, 돈을 비롯한 우주에 있는 모든 게 나를 도와서 이미 이루어졌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까지 생각하던 방식 그대로, 내가 하고 싶었어도 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즉 무의식에서 내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삶이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잘 이루어졌다면 지금 내 생각대로 살면 되겠지만, 혹시 그렇지 않다면 사고방식을 바꿔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을 몰랐다면 모르지만, 알았다면 이제라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돈이 없어서라며 돈에 책임을 떠넘기는 대신, 현실에서 일어난 그 모든 결과에 대하여 내가 직접 책임을 지겠다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책망하거나 비난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자책이나 자기 비난이 아닌, 모든 걸 그냥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갖자는 것이다.

그리고 돈은 정말 내가 아닐까? 모든 게 다 나인데 돈만 내가 아닐 순 없다. 선이든 악이든, 내게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게 곧 나이다. 고로 나하고 궁합이 잘 맞는 사람도 사랑할 것이며,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사랑할 것이다. 다만 나의 내면에서 말이다. 내면에서 바뀐다면 그 사람을 직접 대면해서도 내 언행이 자연스레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이란 사랑을 타인에게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일이다. 그리할 때 내가 행하는 언행에 사랑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내면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 가만히 있어도 사랑이 피어날 것이다. 홀로 있어도 아득한 난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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