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라는 제목의 책에 나오는 "고요히 있으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라는 구절에서
'고요히 있으라'는 말은 '신 앞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말라'라는 뜻임이 오늘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생각과 말 그리고 몸과 마음이 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나아가 우리의 자유의지조차 신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신 앞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신이 가진 능력과 신에 대한 충성심 등등을 신 앞에서 내세우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소심하게 살라는 게 아니라, 내면적으로는 당당하되 외부적으로는 겸손하라는 얘기다.
왜냐? 우리는 개별적인 단독자가 아니라 전체 안에서 단독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전체 안에서 '나'이기 때문에 전체 안에서 '나'라고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음이다.
다만 자신 안에서 스스로 자신을 인식할 수는 있으나, 자신의 밖에 있는 존재인 다른 사물 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세우지는 말라는 뜻이다.
몸에 있는 세포를 비유하여 설명하면 이렇다. 세포 하나하나는 분명히 자신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으나, 몸 전체로 보면 세포 하나하나가 곧 몸이지 않은가. 세포가 따로 있고 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세포가 곧 몸이요 몸이 곧 세포일 따름이다.
따라서 안으로는 우리 자신이 신이므로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가지만, 밖으로는 모든 존재가 나 자신과 똑같이 신성한 존재이므로 온유하고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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