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일 뿐이다 / 김신타
내 몸으로 하는 일과
내 마음으로 하는 모든 일이
그저 바라보아야 할 대상일 뿐이다
내 몸과 마음이 곧 나인 게 아니며
내 몸과 마음으로 하는 일이
곧 내가 하는 게 아니다
고로 남을 바라보듯이 나를 바라보고
나를 바라보듯이 남을 바라볼 일이다
나와 남의 몸 마음은 서로 다를지라도
다 같이 몸을 나라고 여기며
몸인 나를 위해 살아가므로
몸을 위해 마음을 다하므로
반복하지만 몸이 내가 아니며
마음이 내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몸 마음 또한 그가 아닌 것이다
몸 마음이라는 이름표가 다를 뿐
우리는 서로 다를 바 하나 없는
내가 곧 남이고 남이 곧 나인
보이지 않는 하나다
몸 마음으로 살고 난 다음
다시 태어날 세상에서는 하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