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겹벚꽃 / 김신타
벚꽃으로 터널을 이루었던
이젠 간간이 꽃잎 흩날리는
요천 뚝방길 지나다 보니
어쩌다 겹벚꽃 눈에 띈다
내미는 주먹손마다 꽃 범벅
흩어지는 연분홍 사이 새하얀
어쩌다 거기에 서 있는 걸까
묘목상의 실수일까 고의일까
고의든 실수든 다 좋은 일이다
지는 사이 한창인 게 있어도
낱낱인 사이 뭉쳐진 게 있어도
보기 나름일 뿐이지 않겠는가
3박 4일 머물렀던 사람
지금 떠나지 않는다 해도
겹벚꽃 질 때 떠난다 해도
아쉬움 남는 건 마찬가지
내가 만든 인연 아닌
어쩌다 만들어진 필연
우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신의 도움이자 나의 바람
내년이면 다시 볼 벚꽃처럼
한 달 후면 다시 피어 있을
내 눈에 도드라져 보이는
어쩌다 겹벚꽃처럼 핀 그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