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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없는 상태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다

생각이 없는 상태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다 의식이라는 용어를 흔히 사용하지만 우리가 의식을 의식할 수는 없습니다. 의식 자체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하며, 다만 의식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는 게 가능할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의식을 의식할 수는 없으며, 의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을 인식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에서 180도쯤 깨닫고 나면, 산이 산이며 물이 물인 것은 그것이 본래 산과 물이 아니라 다만 우리가 그리 이름 붙인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반쯤 깨달은 이들은, 산이 산이 아니며 물이 물이 아니라고 큰소리로 외칩니다. 그러나 여기서 180도 더 나아가 360도라는 제 자리로 돌아오면, 달리 이름할 것 없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임을 다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산..

깨달음의 서 2022.02.10

받아들임이란?

받아들임이란? 사랑이란 받아들임입니다. 여기서 받아들임이란,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까지 즉, 외부 세계의 모든 일과 내면에서의 모든 반응을 하나도 빠짐없이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말합니다. 또 달리 표현하면 나와 남의 말과 행동은 물론이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조차 모두 받아들임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겠죠?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착각하는 지점 하나를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깨달은 사람이라면 타인의 언행이나 일어난 사건이나 사고에 대하여,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며 초연해야 한다고 우리는 흔히 알고 있고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이 그렇고 노자 또는 도가의 가르침이 ..

깨달음의 서 2022.02.10

인간의 본질

인간의 본질 나란, 내 몸을 포함한 감각과 감정, 생각, 의지, 기억 등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된 그 무엇입니다. 몸만이 나인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몸을 제외한 다른 것들이 모여 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마치 모든 빛깔이 하나로 합쳐지면 아무런 빛깔이 없는 밝은 빛이 되는 것처럼, 우리 자신의 몸을 비롯하여 감각에서부터 기억까지 모든 게 하나로 합쳐지면 이게 바로 아무것도 없음이자 '나'라는 본질이 됩니다. '나'라는 본질은 아무것도 없음이자 무 無입니다. 우리 저마다의 몸이 죽음을 맞으면 몸의 기운은 '나'라는 본질 안에 그대로 남는 반면, 형체로서의 몸은 마치 땅콩 껍데기가 가을철 어느 순간에 알맹이와 분리되듯이 그렇게 분리되어 썩어갈 뿐입니다. 생명은 껍데기에 있는 게 아니..

깨달음의 서 20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