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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無我

무아 無我 / 김신타 바로 지금 우리 생각 속에 있는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는 부모로부터 떨어져 있고 형제로부터 떨어져 있으며 신으로부터도 떨어져 있는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는 세상에 혼자 떨어져 사는 고아 같은 존재는 없다는 그런 나란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신과 함께한다 아직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 뿐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뿐 지금 우리 생각 속에 있는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 신과 함께하는 내가 있을 뿐이다 신과 하나인 우리가 있을 뿐이다

詩-깨달음 2024.10.27

나에게서 신에게로

나에게서 신에게로 / 김신타 불평과 불만을 가질 때도 있고 혼자 생각하고 판단할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걸 행하는 건 신이자 동시에 나라는 사실 불행과 행복을 느낄 때도 있고 고통과 상처에 아파할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걸 느끼는 건 바로 신이자 동시에 나라는 사실 천지가 곧 신이기에 내가 신이 아닐 수 없고 신 또한 내가 아닐 수 없다 오직 신만이 존재하기에 나만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때 우리는 나를 나라고 부르지 않으며 너를 너라고 부르지 않으리라 우리는 모두 하나임을 알기에 몸과 함께하는 나는 내가 아님을 그런 나는 환상이자 허상임을 신과 함께하는 내가 진짜 나임을 때가 되면 우리도 알게 되리라 신과 하나인 내가 있다는 사실을

詩-깨달음 2024.10.27

우리는 모두 하나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 / 김신타 이 세상에는 신만이 있다 너도나도 모두가 신인 신 아닌 게 존재할 수 없는 사람도, 사람 아닌 것도 모두가 신으로 존재하는 신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작은 개미 한 마리 죽이는 것도 손가락으로 죽일 수 있는 것도 그리고 나는 비록 아닐지라도 나와 함께한 몸이 죽는 것도 내 뜻이자 동시에 신의 뜻이다 나는 신에게 감사한다 내가 나에게 감사한다 신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내가 바로 신인 까닭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 신임을 스스로 인정할지라도 아니라고 부인할지라도 잘난 나일지라도 못난 나일지라도 우리는 신으로서 하나다

詩-깨달음 2024.10.27

오래된 기억

오래된 기억 / 김신타 신작로를 향해 난 안방 문 열었다 닫으면 그야말로 황소 같은 겨울바람이 따라 들어왔다 엄마는 장사 때문에 늦게 오시고 초등학교 삼 학년이었을 누나가 구멍 난 내 양말을 기워주었다 한 살 터울인 나를 위해 뒤꿈치에 얇은 스펀지를 대고 뒤꿈치 구멍에 스펀지를 대는 것은 내 생각에도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매우 따뜻할 것 같았다 이튿날 학교 갔다 오니 스펀지 자국만 남았을 뿐 다시 구멍 난 양말을 보시고는 엄마는 누나를 야단치셨다 문득 떠오른 오래된 기억 칠십 줄에 들어선 누나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 어린 누나를 사랑으로 품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보다는 그 시절의 어머니를 이젠 내가 사랑으로 품어 안아야겠다 어린 시절 내 어머니보다 삼십 년쯤 더 산 내가 말이다

신작 詩 2024.10.26

개체의식이 환상이다

개체의식이 환상이다 '분리된 나' 즉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내가 있다는 개체의식이 환상인 거지, 우리가 보통 나라고 믿는 몸과 마음이 환상인 것은 아니다. 물론 나라는 존재는, 몸 또는 마음이 아니라 의식일 뿐이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몸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만, 의식 안에서는 분리된 나 또는 독립된 나라는 게 없다. 그래서 무아 無我인 것이다. 의식에 있어서 개체의식이란 환상이며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전체 의식 속에 스며들어 있는 개체인 동시에 전체이다. '개체인 동시에 전체'라는 말은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이렇다. 한강 물이 서해로 흘러 들어가 바닷물이 되면, 강물인 동시에 바닷물이 되는 것이지 한강 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한강 물이 따로 있고 바닷물이 따로 있는 것도..

깨달음의 서 2024.10.26

'신으로서의 나'와 '개성적인 나'

'신으로서의 나'와 '개성적인 나' 혼자 있는 시간에 스스로 자신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습(기억되는 모습이 아닌)이 바로 '신으로서의 나'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눈에 보이거나 기억되는 모습이 바로 '개성적인 나'이다. 우리는 평소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개성적인 나'를 진짜 나로 생각한다. 그러나 '개성적인 나'는 물질적인 몸과, 그리고 몸과 함께하는 마음속 의지와 지성일 뿐 진짜 나가 아니다. 진짜 나는 '신으로서의 나'이다. '신으로서의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즉 오감으로 지각되지 않는 무형의 존재이다. 무형이기에 우리 저마다의 내면에서만 인식이 가능하다. 즉 '신으로서의 나'는 '개성적인 나' 안에 고요히 그리고 조용히 머물고 있다. 안에 존재하기에 밖에서 들어오는 오감에 따라, 놀라 허둥..

깨달음의 서 2024.10.25

비처럼 눈처럼

비처럼 눈처럼 / 김신타 자기 몸과 마음을 생각하면서 독립된 주체로 여기는 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 또는 눈송이가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동안 자신을 스스로 독립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천상에서는 구름이었다가 지상에서는 흐르는 물이 될 터인데 떨어져 내리는 동안에는 스스로 독립된 존재라고 착각할지도 모를 비와 눈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이다

詩-깨달음 2024.10.24

당신의 의지

당신의 의지 / 김신타 모든 일은 나의 의지와 나의 몸을 통해서 행해지지만 실은 당신의 의지로 인한 것입니다 고로 모든 일은 당신 덕분이며 또한 당신 탓이기도 합니다 존재하는 건 나를 비롯한 모두와 함께하는 당신뿐이니까요 고로 지금은 좋지 않은 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에게 좋은 일로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음입니다 그때가 되면 마음속에서 당신 탓이었던 일이 당신 덕분에 일어난 일로 바뀌는 기쁨 분명 넘칠 것입니다 당신의 의지는 사랑을 벗어날 수 없으며 나는 기꺼이 당신의 의지를 따를 것이므로 내가 애써 지상에 다시 태어난 이유 당신의 의지로 인한 사랑을 마음속에서의 생각만이 아니라 몸을 통해 실천해 보기 위함이기에

詩-깨달음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