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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봄날

흩날리는 봄날 / 김신타당신 안에서잠을 자고 잠에서 깹니다당신 안에서떠오른 시상을 다듬습니다당신 안에서생각하고 말을 하고사월 초순의 벚꽃을 보며흩날리는 봄날을 아쉬워합니다뚝방길 위에서건도심의 공원에서건보이는 일상은 다를 바 없지만우리는 저마다의 길을 걷습니다고독하게 걷기도 하고당신과 함께 걷기도 합니다내가 있어 심각한 발걸음이 있고내가 없어 가벼운 발걸음이 있습니다흩날리는 봄날이 있고아쉬운 마음 또한 있지만꽃잎처럼 나 홀로 질 수도 있고당신과 함께하는 밤일 수도 있으며내가 모든 것인 동시에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당신과 함께하기에어둠이자 빛일 수 있습니다

詩-깨달음 2026.04.18

지속되는 환상

지속되는 환상세상이 환상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일순간 사라지는 환상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의 모든 것은 일순간에 사라지는 환상이 아니라, 수십 또는 수백억 년을 이어오는 환상이다. 우리와 늘 함께하는 몸(육체)만 해도 그렇다. 대략 100년 동안 계속 이어지는 환상인 것이다.환상인 우주가 일순간 물거품처럼 꺼지는 게 아니라 유구하게 지속되기 때문에, 그리고 일찍이 깨달은 선사들이 지속되는 환상이라는 점을 제대로 적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현실 세계가 환상이라는 얘기는 뜬구름 잡는 얘기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아니다. 고체와 액체 그리고 기체로 되어있는 유구한 환상인 것이다.불교 금강경에 나오는 구절(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처럼 한순간에 사라지는 ..

깨달음의 서 2026.04.17

메뚜기 한철

메뚜기 한철 / 김신타인생은 누구에게나 한철이야메뚜기처럼 뛰는 시절이 있는스스로 판단하고 느끼는 것일 뿐객관적인 메뚜기는 있을 수 없어객관적인 평가가 어디 있을까대상과의 비교가 곧 주관인데비교할 대상이 없다면 주관도,평가도 세울 수 없는 것이겠지뛰는 시절까지 살아남지 못하고한여름의 불나방처럼 살진 말아부끄럽고 하찮아도 세상에서나를 먼저 사랑할 수 있다면스스로 사랑하는 내가 있다면인생은 누구에게나 한철이야

신작 詩 2026.04.17

공(空)이란

공(空)이란 / 김신타아무것도 없음이 아니라있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다변하기 때문에영원한 내 것이란 없으며영원한 나조차 없음이다우리의 오감을 통해서 볼 때지금 여기 모든 게 존재하지만아무것도 없는 셈일 수는 있다지금 이 모습으론 어느 하나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이 몸이 없고 저 앞의 산이없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영원하지 않다는 말과 지금 당장없다는 말은 같지 않기 때문이다변하지 않는 나는 없을지라도변하지 않는 나는 공일지라도변하는 내가 영원하다면무상한 내가 항상 한다면나라는 건 영원하기 때문이다세상은 창조만도 아니고그렇다고 진화만도 아닌창조에서 시작하여 진화로진화에서 다시 창조로 이어지는창조와 진화의 순환일 뿐이다창조된 항상이 진화하기 때문에무상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며무상에서 다시 ..

詩-깨달음 2026.04.14

어쩌다 겹벚꽃

어쩌다 겹벚꽃 / 김신타벚꽃으로 터널을 이루었던이젠 간간이 꽃잎 흩날리는요천 뚝방길 지나다 보니어쩌다 겹벚꽃 눈에 띈다내미는 주먹손마다 꽃 범벅흩어지는 연분홍 사이 새하얀어쩌다 거기에 서 있는 걸까묘목상의 실수일까 고의일까고의든 실수든 다 좋은 일이다지는 사이 한창인 게 있어도낱낱인 사이 뭉쳐진 게 있어도보기 나름일 뿐이지 않겠는가3박 4일 머물렀던 사람지금 떠나지 않는다 해도겹벚꽃 질 때 떠난다 해도아쉬움 남는 건 마찬가지내가 만든 인연 아닌어쩌다 만들어진 필연우연처럼 보일 수 있지만신의 도움이자 나의 바람내년이면 다시 볼 벚꽃처럼한 달 후면 다시 피어 있을내 눈에 도드라져 보이는어쩌다 겹벚꽃처럼 핀 그녀

신작 詩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