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과 진리
고정관념이란 우리 의식 안에 있는 기준에 의하여, 보호받고 존중받는 관념을 말한다. 자신의 의식 안으로 받아들인 관념 중에서도, 우리는 옳은 것이 있고 그른 것이 있다고 여긴다.
옳고 그름을 가르는 기준이 형성되는 과정을, 또한 우리는 성인이 되고 정상적인 사회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준이란 날마다 변하는 것이며, 처음엔 애써서 세웠다가 나중엔 버려야 하는 것일 뿐이다.
굳게 그리고 오래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믿는 순간, 기준은 고정관념을 낳는 괴물로 변하고 만다. 스스로 옳기 때문에 자신의 관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옳고 그름의 기준은 자신에게만 옳은 것일 따름이다.
모두에게 옳은 이른바 객관적 진리 따위는 없다. 객관적 진리라고 믿는 바가 곧 독단이요 고정관념이다. 역사를 통해서 이미 여러 번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들이 믿는 종교 경전만이 진리라고 주장한다.
진리란 없거나 또는 모든 게 진리다. 저마다의 종교 경전만이 아니라 말이다. 그리고 '진리란 없다'와 '모든 게 진리다'라는 말은 같은 말이다. 모순되는 듯한 두 가지 명제가 동시에 진리인 것이다.
진리란 콘크리트 벽처럼 멈추어 서 있는 게 아니라 물처럼 바람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진리란 막힘이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지식에 의해 구속받지 않고 또한, 고정되지 않아야 진리가 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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