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자유를 얻는 길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1. 11. 5. 09:51

자유를 얻는 길


무 無에 의지하는 게 가능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무란 곧 신 神이기도 하고 절대자이며 전체이기도 하다. 반면 유 有 또는 유형 有形은 언젠가 사라지고 마는 영원하지 않은 부분일 뿐이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우리에겐 비빌 언덕이 없어야 한다. 물질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말이다. 정신적으로 비빌 언덕이 없을 때 우리는 매우 당황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 놓아버리고 받아들인다면 그때 우리는 자유와 평안이라는 언덕을 만나게 된다.

이게 바로 백척간두 진일보의 뜻이요, 벼랑 끝 나뭇가지에 겨우 매달린 한 손마저 놓으라는 비유이다. 실제로 신체적으로 그렇게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상상 속에서 그렇게 하라는 얘기다. 서양에서 전래한 가르침인 절벽 가까이에서 스승이 제자의 등을 떠밀었더니 날개가 돋고 날게 되었다는 비유도 마찬가지다.

이걸 곧이곧대로 알아듣고 높은 곳에서 한 발 내딛거나, 절벽에서 잡은 손을 놓거나 용감하게 뛰어내리기라도 한다면 크게 다치거나 죽거나 할 뿐이다. 모든 건 마음속 상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함이다. 그런 행동이 아니라 그런 마음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