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인 / 신타
눈에 보이고 몸으로 느껴지는
이것이 내가 아니다
내 안에 있는, 나라고 여겨져 왔던
이것이 내가 아니다
우주에서 먼지보다 작은 나란
관념 속의 상에 지나지 않으며
오감의 세계를 살면서도
감각을 벗어난 텅 빈 절대가 있음을
그동안 감각 안에서만 살아왔음을
문득 깨닫는 깨달음이 있다
입으로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외치면서도
오를 때 보지 못한 꽃
내려갈 때 보게 됨을 알지 못하는
정상에 올랐으면 다시 내려가야 함을
돈오에서 점오가 시작됨을 모르는 이가 많다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인 절대가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