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남도로 가는 기차

신타나몽해 2022. 11. 20. 12:37


남도로 가는 기차 / 신타


섬진강 변 어느
안개 자욱한 마을을 지난다
나로서는 모처럼의 일이라
서기 瑞氣 어린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동네 사람에게는 불편한 일상이리라

어느 하나만이 아닌
내 느낌도 옳고
그들의 생각도 옳은
모두를 품은 삶이고 싶다
차창 밖 풍경은 이미 그러한데
내가 그렇지 못할 뿐이다

아침을 비추는 강물처럼
조용한 안개로 피어나리라
생겨났다 덧없이 사라질지라도
그조차 기적 같은 일 아니겠는가

섬진강이 흐르고
전라선 기차가 흐르고
내 마음도 따라 흐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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