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되어 / 김신타
저마다 내가 되어
나라는 바다가 되어
바닷속 깊은 내가 되어
세상에 있는 모든 물 받아들인다
그냥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나라는 체에 걸러서
받아들이면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내 색깔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나를 내세우고자 함은
죽어야 할 내가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음이다
떠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딱 붙어 있다면
거르고 할 게 무엇이겠는가
이제는 거르고자 함이 아닌
고루 뒤섞고자 함이다
체에 밭치는 이유
일부분이 아닌
전체를 받아들이려면
지금이라도 체를 없애야 한다
바닥에서
흔들리지 않는 흔들림으로
내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 뜻대로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