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의 나이 / 김신타
사십이 넘어갈 즈음엔
마흔 살의 내가
오십이 되어갈 즈음엔
쉰 살의 내가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육십이 되고
칠십이 되어갈 때도 여전히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내가 있음은
나이 든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든 내가 나일 수는 없음에도 말입니다
나이 든 모습이
얼굴의 주름이든 뱃살이든
눈에 보이는 게 나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흔한 착각과는 달리
나라는 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에서 나를 찾지 마시길요
보이는 것의 죽음이나 사라짐에
더 이상 애통해하지 마세요
보이지 않는 내가 바로
영원한 존재임을 깨닫도록 하세요
보이는 것의 나이가 나일 수는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나에게
나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음도 늙음도 아닌
영원한 무상함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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