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믿음의 세계

그대는 죽음의 순간이 두려운가?

신타나몽해 2005. 6. 7. 08:01

 

          그대는 죽음의 순간이 두려운가?

 

 

죽음의 순간이 두려운 그대여!
어찌 태어남은 두렵지 않은가?
태어남은 이미 지난 일이고
죽음은 앞으로 닥칠 일이기에 그렇단 말인가?

 

그러나 '태어나 살고 있음'을 그대가 자각(自覺)한다면
태어남 뒤의 세계인 삶도, 죽음 뒤의 세계 못지않게 두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나는 내 일생의 짧은 기간이 내 앞과 뒤에 연결된
영원 속에 매몰되며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조그마한 공간이 나를 알지도 못하고,
또 나도 알지 못하는 무한의 공간 속에
침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나는 내가 여기에 있고 저기에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과 놀라움을 느낀다.
나는 왜 저기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는가?
나는 왜 그때에 있지 않고 지금 이때에 있는가?
전연 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여기에 갖다 놓았는가?
누구의 명령, 누구의 지시로
이 시간 이 장소가 나에게 마련되었는가?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은 나를 전율케 한다.

 

("http://www.cyberpig.co.kr/megazine/" 웹 주소의
 '지난 자료 보기 - 2000년 10월호' 중에서)
*^*^*

 

특히 이미 잘 알고 있는 마지막 구절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은 나를 전율케 한다.'는
삶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나타낸다.

 

그러나 우리는 어차피 삶 속에 존재하고 있는데
항상 두려움만을 느끼며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자신의 신에게 의지함으로써 삶에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삶에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사람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하여도 그리 두렵지 않게 된다.

 

태어남 이후의 세계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라면
죽음 이후의 세계는 우리의 믿음 속에 있을 뿐이다.
신(神)도 그리고 '죽음 이후의 세계'도 모두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고로 스스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살고 있는 삶이며
어차피 가지고 있는 마음속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왜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려 하는가?
자신의 마음을 평안케 하라.
아울러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라.
태어남도 죽음도, 삶도 믿음도.

 

그리고 나면 금방 깨는 낮잠과도 같은 행복이 아닌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깨달음의 기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죽음이 두려웠던 그대일지라도.

 

 

  자란 김석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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