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한 잔의 추억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05. 9. 19. 10:59

 

            한 잔의 추억

 

 
선착장에 매여 있는 한 마리 고깃배
그 속에서 숱한 고기가 튀어나온다.
꼬시라기 낙지 붕장어 꼴뚜기

 

어부의 바쁘고 거친 일손 위에 몇 마디 농담을 던져
횟감으로 이것저것 한 대야 얻다.
잠바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낸다.

 

꼬시라기가 고소하다.
한 잔 속에 추억이 지나간다.
열두 가지 색연필로 칠해져 있는,

 

아름답기 때문일까?
눈물이 마음에 밴다.
삶이런가?
아! 이것은 행복이어라.


 

 자란 김석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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