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과 죽음 태어남과 죽음 태어남이 있을 줄 누가 미처 알았으랴. 태어나 살면서 태어남이 있었고 죽음이 있음을 알았다. 태어남이 마음이라는 씨앗이 담긴 육체라면 죽음은 알 수 없는 씨앗이 담긴 마음일 터, 삶의 끝까지 마음을 다듬어 가꾸리라. 태어남 같은 설렘과 흥분으로 죽음을 기대.. 詩-깨달음 2006.02.09
언제라도 지금까지 언제라도 지금까지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이 여기서 그친다 해도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삶의 순간들이 순간순간 끊임없이 이어져 태양과 같이 오래도록 알 수 없을 만큼 산다 해도 모두가 지금과 같은 순간들일 뿐, 지금부터 오래 사는 삶과 언제라도 지금까지 사는 삶에 무.. 詩-깨달음 2006.01.25
존재함의 시간 존재함의 시간 인식(認識)에 시간을 채우는 삶 아니, 채워야만 하는 삶 누군가는 시간을 채워야 함이 참을 수 없어 존재함의 시간을 스스로 잘라내기도 하는, 무엇인지도 모를 무엇 때문인지도 모를 크고 작은 욕망을 부여잡고 다만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란 김석.. 詩-깨달음 2005.12.06
행복의 나룻배 행복의 나룻배 물에 씻기고 바람에 스치우는 바윗돌 세월에 깎이고 아픔에 다듬이는 마음 세월 속에 깨달음이 있어 아픔 속에 기쁨이 솟는다 기쁘고 기쁜 것은 불행의 시작이었으며 아픔 속의 기쁨만이 행복의 나룻배였다 삶이 곧 아픔일진대 아파할 일이 있던가 아픔이 곧 땅이거늘 밟지 않을 수 있.. 詩-깨달음 2005.09.28
바람 마음 그리고 神 바람 마음 그리고 神 하루가 바뀌어 밤 열두 시 동편이 밝아 오기까지 그대로 詩心이련다. 태어난 사람은 누군가를 생각해야지 기쁨과 고통의 시를 때로는 읊조리면서도. 흩어진 마음을 하느님께 기도하며 잠시일지언정 자신을 벗어나고자 해도 스스로 갇힌 자를 태워서 재마저 날려 버릴, 바람이여.. 詩-깨달음 2005.09.19
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김석기 살기 위하여 먹는 사람은 구도자-求道子이고 먹기 위하여 사는 사람은 굶주리는 사람이며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살기 위하여 살고 있다. 보통의 우리는 좀 더 멋지게 살기 위하여 살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하여 살며 남들에게 내세우기 위하여 .. 詩-깨달음 2005.09.15
뜰앞의 잣나무 뜰앞의 잣나무 김석기 잣나무 씨앗이 스스로 바람에 날려 떨어질 곳을 어찌 알 것이며 달마의 마음이 스스로 동쪽으로 가고 싶은 까닭을 어찌 알겠는가? 부는 바람에 뜰 앞에 잣나무가 서 있고 알 수 없는 마음에 달마는 동쪽으로 가고 있다. * 중국 불교 선종의 11대 조사인 조주(趙州) 스.. 詩-깨달음 2005.09.10
아침의 하늘 아침의 하늘 자란 김석기 간밤엔 태풍이 몰아쳐도 아침엔 태양이 눈부시고 이밤은 어둠에 흔들려도 새날은 아침의 하늘이다. * 태풍-나비가 지나간 다음날 눈부신 아침을 보고는 (2005년 9월 7일) * 詩-깨달음 2005.09.09
아파트 공사 현장과 등산로 아파트 공사 현장과 등산로 15층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아주머니가 폐기물을 쓸어 담고 있다. 포대에 담긴 폐 콘크리트, 철근 동가리, 나무토막을 공사장 엘리베이터로 옮겨 바닥에 차곡차곡 쌓는다. 쌓여 가는 높이가 더해질수록 삶의 고단함은 깊이를 더해 간다. 아파트 꼭대기 층 바로 앞에 보이는 .. 詩-깨달음 2005.06.13
존재의 기적 존재의 기적 어둠이 가득한 밤이나 햇살에 눈 부신 낮이나 모두가 똑같을 뿐이다. 기적의 존재인 빛과 어둠 속에 우리는 태어나 살고 있으며 기적의 존재인 우리의 마음은 믿음의 신을 향하여 기도한다. 이 모든 존재의 기적 앞에 우리는 누구든지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자란 .. 詩-깨달음 200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