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하루살이 오늘 일은 오늘 끝나고 내일 일은 내일 시작된다 오늘은 늘 기쁜 날이요 내일은 내 생애 처음 맞는 날이리니 나는 기꺼이 하루살이가 되어 오늘을 감사함으로 채우리라 오늘은 늘 기쁜 날이요 내일은 내 생애 처음 맞는 날이나니 자란 김석기 2009 詩-깨달음 2009.08.17
운명이란 *2009 여름 /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운명이란 운명이란 언제나 내가 걸어온 발자취, 지나간 시간을 우리는 운명이라 부르지 가는 길이 아무리 어려워도 내 앞에 선 운명은 없어 지나온 자리에 남아있는 흔적일 뿐이지 운명이란 운명이란 언제나 나를 따르는 그림자, 지나간 세월을 우리는 운명이라 부르.. 詩-깨달음 2009.08.13
내 그대에게 내 그대에게 김석기 그대에게 밥을 줄 순 없어도 하소연은 들어줄 수 있으리라 그대에게 돈을 줄 순 없어도 웃음 띤 얼굴은 보여줄 수 있으리라 그대에게 해 줄 수 있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 않고 코와 입을 통하여 그대 배를 부르게 하진 못할지라도 눈과 귀를 통하여 그대 가슴 한켠이라.. 詩-깨달음 2009.05.28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김석기 초저녁 든 잠 깨어 밤을 잊은 그대와 함께 홀로 음악 듣는 이 밤 세상은 조용히 다가오고 기척을 내기도 조심스러운 시간 고독이랄 것도 없지만 담배 피워 물며 밖을 나선다 삼월 초순의 밤바람은 차고 지나가는 이는 어둠뿐 어둠은 친구가 되어 다정.. 詩-깨달음 2009.04.04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누가 아는가? 씨앗 속에서 껍질 벗는 새싹의 통증을 누구 아는 이 있는가? 달걀 속에서 껍질 깨는 병아리의 고통을 산모의 고통은 알지만 갓난아기의 통증은 모르듯 누구도 그들의 아픔을 알지 못한다. 새싹, 병아리 또는 갓난아기와 같은 어린 생명의 아픔은 알고 있는 것도.. 詩-깨달음 2009.03.03
이 길이 나의 삶인 걸 이 길이 나의 삶인 걸 물 맑고 경치 좋고 정자 있는 곳이라면 나는 행복에 묻혀 다른 것을 잊고 지냈으리라. 이 아픔, 이 부끄러움을 즐거움과 여유로움만이 있는 때라면 나는 권태에 묻혀 다른 것을 모르고 살았으리라. 이 어려움, 이 곤궁함을 이 길이 비록 아픔과 부끄러움으로 울타리 쳐진 어려움과.. 詩-깨달음 2006.03.01
감사함 감사함 태어나 살면서 감사함 하나만 배워도 족하리라 감사함으로 칠해진 삶의 울타리 하나면 기쁘리라 이 세상 존재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리라 자란 김석기 2006 詩-깨달음 2006.02.26
태어남과 죽음 태어남과 죽음 태어남이 있을 줄 누가 미처 알았으랴. 태어나 살면서 태어남이 있었고 죽음이 있음을 알았다. 태어남이 마음이라는 씨앗이 담긴 육체라면 죽음은 알 수 없는 씨앗이 담긴 마음일 터, 삶의 끝까지 마음을 다듬어 가꾸리라. 태어남 같은 설렘과 흥분으로 죽음을 기대.. 詩-깨달음 2006.02.09
언제라도 지금까지 언제라도 지금까지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이 여기서 그친다 해도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삶의 순간들이 순간순간 끊임없이 이어져 태양과 같이 오래도록 알 수 없을 만큼 산다 해도 모두가 지금과 같은 순간들일 뿐, 지금부터 오래 사는 삶과 언제라도 지금까지 사는 삶에 무.. 詩-깨달음 2006.01.25
존재함의 시간 존재함의 시간 인식(認識)에 시간을 채우는 삶 아니, 채워야만 하는 삶 누군가는 시간을 채워야 함이 참을 수 없어 존재함의 시간을 스스로 잘라내기도 하는, 무엇인지도 모를 무엇 때문인지도 모를 크고 작은 욕망을 부여잡고 다만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란 김석.. 詩-깨달음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