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김석기 살기 위하여 먹는 사람은 구도자-求道子이고 먹기 위하여 사는 사람은 굶주리는 사람이며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살기 위하여 살고 있다. 보통의 우리는 좀 더 멋지게 살기 위하여 살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하여 살며 남들에게 내세우기 위하여 .. 詩-깨달음 2005.09.15
뜰앞의 잣나무 뜰앞의 잣나무 김석기 잣나무 씨앗이 스스로 바람에 날려 떨어질 곳을 어찌 알 것이며 달마의 마음이 스스로 동쪽으로 가고 싶은 까닭을 어찌 알겠는가? 부는 바람에 뜰 앞에 잣나무가 서 있고 알 수 없는 마음에 달마는 동쪽으로 가고 있다. * 중국 불교 선종의 11대 조사인 조주(趙州) 스.. 詩-깨달음 2005.09.10
아침의 하늘 아침의 하늘 자란 김석기 간밤엔 태풍이 몰아쳐도 아침엔 태양이 눈부시고 이밤은 어둠에 흔들려도 새날은 아침의 하늘이다. * 태풍-나비가 지나간 다음날 눈부신 아침을 보고는 (2005년 9월 7일) * 詩-깨달음 2005.09.09
아파트 공사 현장과 등산로 아파트 공사 현장과 등산로 15층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아주머니가 폐기물을 쓸어 담고 있다. 포대에 담긴 폐 콘크리트, 철근 동가리, 나무토막을 공사장 엘리베이터로 옮겨 바닥에 차곡차곡 쌓는다. 쌓여 가는 높이가 더해질수록 삶의 고단함은 깊이를 더해 간다. 아파트 꼭대기 층 바로 앞에 보이는 .. 詩-깨달음 2005.06.13
존재의 기적 존재의 기적 어둠이 가득한 밤이나 햇살에 눈 부신 낮이나 모두가 똑같을 뿐이다. 기적의 존재인 빛과 어둠 속에 우리는 태어나 살고 있으며 기적의 존재인 우리의 마음은 믿음의 신을 향하여 기도한다. 이 모든 존재의 기적 앞에 우리는 누구든지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자란 .. 詩-깨달음 2005.06.09
등 불 등 불 살아간다 함은 잊고 지내는 것입니까? 즐거움에 웃고 슬픔에 눈물지으며 많은 시간엔 굳은 표정으로 얼굴을 향해 뱉는 침에 분노하고 두 손에 더 많은 지폐를 쥐기 위해 다투는, 필요에 의해 사랑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까? 살아간다 함은 깨어있는 것입니까? 즐거움에 고개 돌리고.. 詩-깨달음 2005.06.06
진리 진리 김석기 누가 깨달음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가? 배고픈 사람에게는 밥 한 그릇이 더 중요하다. 누가 깨달음이 밥 한 그릇만 못하다고 하는가?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는 단 한 마디의 가르침이 산해진미보다 낫다. 詩-깨달음 2005.06.02
무(無)와 공(空) 무(無)와 공(空) 누가 무(無)를 그릴 수 있는가? 누가 무(無)를 말할 수 있는가? 그대가 말하는 무(無)란 공(空)을 말함이 아니던가. 공(空)은 이미 유(有)인 것을 어찌 무(無)라 하는가. 무(無)란 관념 지을 수조차 없는 것이거늘 그대 어찌 그리 쉽게 무(無)를 말하려는가. 자란 김석기 .. 詩-깨달음 2005.06.02
운명 운명 눈물이 안 배인 웃음이 얼마나 메마른 것이며 슬픔을 모르는 기쁨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비겁을 안 거친 용기가 얼마나 무모한 것이며 패배가 전무한 승리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참담을 안 겪은 은총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눈물은 많아도 늘 웃는 모습으로 슬픔처럼 잔잔한 기쁨을 간직한 .. 詩-깨달음 2005.06.01
오월의 계절 오월의 계절 김석기 벚꽃이 활짝 피어 사람으로 넘쳐나던 거리 이제는 푸르름이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꽃 피던 봄의 어수선함은 사라지고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 아늑합니다 비 온 뒤의 평안함이 매달려 있습니다 계절의 거리를 지나며 마음은 늘 싱그러움에 가득 물들곤 합니다 하늘엔 .. 詩-깨달음 200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