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에게 내 그대에게 김석기 그대에게 밥을 줄 순 없어도 하소연은 들어줄 수 있으리라 그대에게 돈을 줄 순 없어도 웃음 띤 얼굴은 보여줄 수 있으리라 그대에게 해 줄 수 있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 않고 코와 입을 통하여 그대 배를 부르게 하진 못할지라도 눈과 귀를 통하여 그대 가슴 한켠이라.. 詩-깨달음 2009.05.28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김석기 초저녁 든 잠 깨어 밤을 잊은 그대와 함께 홀로 음악 듣는 이 밤 세상은 조용히 다가오고 기척을 내기도 조심스러운 시간 고독이랄 것도 없지만 담배 피워 물며 밖을 나선다 삼월 초순의 밤바람은 차고 지나가는 이는 어둠뿐 어둠은 친구가 되어 다정.. 詩-깨달음 2009.04.04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누가 아는가? 씨앗 속에서 껍질 벗는 새싹의 통증을 누구 아는 이 있는가? 달걀 속에서 껍질 깨는 병아리의 고통을 산모의 고통은 알지만 갓난아기의 통증은 모르듯 누구도 그들의 아픔을 알지 못한다. 새싹, 병아리 또는 갓난아기와 같은 어린 생명의 아픔은 알고 있는 것도.. 詩-깨달음 2009.03.03
이 길이 나의 삶인 걸 이 길이 나의 삶인 걸 물 맑고 경치 좋고 정자 있는 곳이라면 나는 행복에 묻혀 다른 것을 잊고 지냈으리라. 이 아픔, 이 부끄러움을 즐거움과 여유로움만이 있는 때라면 나는 권태에 묻혀 다른 것을 모르고 살았으리라. 이 어려움, 이 곤궁함을 이 길이 비록 아픔과 부끄러움으로 울타리 쳐진 어려움과.. 詩-깨달음 2006.03.01
감사함 감사함 태어나 살면서 감사함 하나만 배워도 족하리라 감사함으로 칠해진 삶의 울타리 하나면 기쁘리라 이 세상 존재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리라 자란 김석기 2006 詩-깨달음 2006.02.26
태어남과 죽음 태어남과 죽음 태어남이 있을 줄 누가 미처 알았으랴. 태어나 살면서 태어남이 있었고 죽음이 있음을 알았다. 태어남이 마음이라는 씨앗이 담긴 육체라면 죽음은 알 수 없는 씨앗이 담긴 마음일 터, 삶의 끝까지 마음을 다듬어 가꾸리라. 태어남 같은 설렘과 흥분으로 죽음을 기대.. 詩-깨달음 2006.02.09
언제라도 지금까지 언제라도 지금까지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이 여기서 그친다 해도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삶의 순간들이 순간순간 끊임없이 이어져 태양과 같이 오래도록 알 수 없을 만큼 산다 해도 모두가 지금과 같은 순간들일 뿐, 지금부터 오래 사는 삶과 언제라도 지금까지 사는 삶에 무.. 詩-깨달음 2006.01.25
존재함의 시간 존재함의 시간 인식(認識)에 시간을 채우는 삶 아니, 채워야만 하는 삶 누군가는 시간을 채워야 함이 참을 수 없어 존재함의 시간을 스스로 잘라내기도 하는, 무엇인지도 모를 무엇 때문인지도 모를 크고 작은 욕망을 부여잡고 다만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란 김석.. 詩-깨달음 2005.12.06
행복의 나룻배 행복의 나룻배 물에 씻기고 바람에 스치우는 바윗돌 세월에 깎이고 아픔에 다듬이는 마음 세월 속에 깨달음이 있어 아픔 속에 기쁨이 솟는다 기쁘고 기쁜 것은 불행의 시작이었으며 아픔 속의 기쁨만이 행복의 나룻배였다 삶이 곧 아픔일진대 아파할 일이 있던가 아픔이 곧 땅이거늘 밟지 않을 수 있.. 詩-깨달음 2005.09.28
바람 마음 그리고 神 바람 마음 그리고 神 하루가 바뀌어 밤 열두 시 동편이 밝아 오기까지 그대로 詩心이련다. 태어난 사람은 누군가를 생각해야지 기쁨과 고통의 시를 때로는 읊조리면서도. 흩어진 마음을 하느님께 기도하며 잠시일지언정 자신을 벗어나고자 해도 스스로 갇힌 자를 태워서 재마저 날려 버릴, 바람이여.. 詩-깨달음 200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