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272

현재(現在)란

현재(現在)란 김석기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행동하는 순간 과거와 미래 사이 멈출 수 없는 경계 미래와 가까운 과거의 일부분과 과거와 가까운 미래의 일부분을 현재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서서 느낄 수조차 없는 경계 인간의 손으로 창조하는 모든 건 현재라는 순간이 이루어내는 것 과거와 미래는 영원한 죽음이며 삶은 현재라는 순간의 연속일 뿐, 끝없이 나타나고 끝없이 사라지는

詩-깨달음 2009.11.17

삶의 시간

삶의 시간 김석기 소주나 한 잔 하고 이따금 맥주도 한 잔 하며 삶의 시간을 채운다 가끔은 먹고 사는 일에 참고 견디기도 하지만 때로는 일터보다 자존심을 먼저 택하기도 한다 더러는 다른 이의 삶에 나도 모르게 눈물짓지만 때로는 분노하며 내 삶을 꾸려 나간다 주어진 삶의 시간을 채워야만 설레건 설레지 않건, 두렵건 두렵지 않건, 죽음이라는 황홀한 문은 비로소 열린다 죽는 순간까지 욕망의 끈 부여잡은 채 꼭 잡은 손 놓칠까 봐 바르르 떠는 어둠의 색깔로 삶의 시간을 채우기 보다는 죽음까지도 기꺼이 따르는 생명의 빛으로 삶을 채울 일이다 생명과 물질이 하나 되어 생명체가 되고 나뉘어 생명과 물질을 이루노니 세상의 모든 생명은 삶과 죽음으로 영원하리라

詩-깨달음 2009.11.04

신의 법칙

신의 법칙 김석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앞으로는 신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이 만들어 놓은 법칙 속에서 생기는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 한 족속만을 위한 신의 뜻이 아닌 인간과 생명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신의 법칙임을 믿습니다. 나만을, 내 족속과 내 편만을 위한 신의 뜻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살아있는 신의 법칙임을 믿습니다. 나와 내 편만이 보호받기 바라는 삶이 아닌 모든 생명을 위한 삶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나만을 위한 그리스-로마 신화가 필요치 않은 모두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詩-깨달음 2009.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