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파노라마 / 김신타괭이로 밭을 고르는 봄을 알리는 풍경갓 지은 쌀밥이다살구꽃 붉은 망울이하얗게 핀 모습이기도 한세상의 모든 꽃은 단 한 번 홀로 필 뿐두 번 다시 피지 않는다이듬해 피는 꽃은새롭게 피어나는 것그러나 새로운 꽃과옆에 있는 다른 꽃이 곧이미 피었다 진 그것이다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꽃이둘이 되었다가 셋이 되기도 하며흔적 없이 사라졌다봄날 다시 피어오르고하나에서 나와하나로 돌아가는파노라마일 뿐이다지금 홀로 핀 꽃언젠가 사라지겠지만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는다없음(無)으로 사라질지라도없음이 영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