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인 우리는 기억 자체다 우리는 기억 속에 있는 모습이거나 기억된 내용이 아니라 기억 자체다. 즉 기억이라는 능력 또는 에너지가 우리 자신인 것이다. 기억에서부터 모든 작용이 시작된다. 감각·생각·감정·느낌·의지·영감 등 모든 게 기억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의 경험 즉 기억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나 능력을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 그러나 기억된 내용이 우리 자신일 수는 없다. 치매란 어떤 일이 일어난 직후부터 일정 기간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상실이다. 이렇듯 치매 환자는 기억 내용에 대한 일시적인 장애 상태일 뿐 기억 능력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치매 환자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기억된 내용이 아니라 기억 능력 자체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아상我相도 기억된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