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272

기억

기억 신타 문득 현관문 열고 보니 하얀 눈이 쌓여있네요 모든 아픔 덮으려는 듯 조용히 내리고 있어요 세상에 태어난 누구나 감추고 싶은 아픔 속에 쉬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자꾸만 덧나곤 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은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지나간 기억들로부터 도피하려 하지 마세요 내가 행한 것이자 또한 내 분신이기도 합니다 기억나는 모든 것이 곧 '나'이자 내 사랑입니다

詩-깨달음 2021.01.08

신의 사랑

신의 사랑 신타 믿음이란 신의 사랑을 믿는 것이다 신의 심판이나 처벌을 믿는 게 아닌 심판과 처벌에 대한 그대의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두려움의 투영이다 신이 두려워 신을 믿는다면 도대체 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 있을까 신의 심판과 처벌이 없다면 그대의 신에 대한 사랑도 외경도 없으리라 믿음이란 신의 사랑을 믿는 것이다 모든 이에 대한 신의 사랑을 말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사랑함이 바로 신의 사랑이다

詩-깨달음 2021.01.08

소망과 인정

소망과 인정 신타 살아가면서 우리에겐 늘 여러 가지 상황과 사건들이 닥친다. 그런데 어떤 것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어떤 것은 받아들일 만하며, 어떤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즉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모든 일은 이미 일어났으며, 따라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세상 사람들은 이처럼 두 부류로 나뉜다. 무슨 일이든 무조건 받아들이는 사람과 하나하나 분별해서 받아들이는 사람! 전자는 지혜롭고 후자는 어리석다. 받아들인다고 해서 인정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인정할 수 없는 일일지라도 일어난 일은 무조건 받아들인 다음 자신의 소망을 고집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자. 자신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라고 해서 그 일 하나만 일..

詩-깨달음 2020.12.15

깨달음, 마지막 시작

깨달음, 마지막 시작 신타 100% 충전되었으면 더 충전할 필요가 없다 어느 정도 방전이 된 뒤에 새로운 충전이 필요하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 반면, 나 자신을 아는 것 내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끝이 없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100% 충만이 있을 수 없는 영원한 충만의 시작인 것이다 깨달음! 끝이 아니라 입문이다 내가 무엇인지를 안 뒤에 걷게 되는 또는 걸어야만 하는 새로운 시작의 길임과 동시에 끝이 없는, 마지막 시작이다 돈오돈수! 어림없는 착각이다 마지막 시작일 뿐만 아니라 끝이 없는 시작이기도 하다 새로이 충전되는 충만이며 영원히 충전되는 충만이다

詩-깨달음 2020.12.14

맑은 사랑

맑은 사랑 신타 맑은 사랑이란 시간이 지나 흙탕물이 가라앉는 게 아니라 흙탕물 속에서도 스스로 맑은 물임을 자각하는 것 맑은 물은 결코 흙탕물이 된 자신을 자책하거나 비하하지 않고 흙탕을 만든 폭우를 탓하지도 않으며 진흙더미를 미워하지도 않는다 흙탕물을 멀리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과 함께 어울려 세상 속에서 세상을 비추는 앞에 서서 길을 밝히는 등불 맑은 물이 되고자 할 뿐이다 우리는 누구나 맑은 물의 영혼이며 폭우도 진흙도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내 몸과 똑같은 도구일 뿐이다

詩-깨달음 2020.12.02

깨달음에 대하여

깨달음에 대하여 신타 깨달음도 없고 깨달은 사람도 없는 게 아니라, 깨달음이 있고 깨닫지 못함이 있으며, 깨달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깨달아 가는 사람이 있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 함은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깨달은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은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깨달음이란 상대적이지 않은 절대적인 무엇이다. 남보다 더 많이 깨닫거나 남과는 다른 무엇을 깨닫는 게 아니라,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일 따름이다. 어찌 보면 깨달음도 없고 깨달은 사람도 없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이기에 내가 무엇인지를 아는, 깨달은 사람이 타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가 자신을 아는지 모르는지 짐작할 수 있다. 고로 깨달음..

詩-깨달음 2020.11.08

완전함이란

완전함이란 신타 신의 섭리 또는 완전함이란 불완전을 포함하는 것이거늘, 안타깝게도 우리는 완전함만을 생각한다. 그것은 불완전이 빠진 반쪽짜리 완전임에도… 이처럼 완전이란 불완전을 포함하는 것임에도 이를 간과한 채 완전함만을 완전으로 착각하기에 주변에서 불완전한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자신이나 타인 또는 신을 원망한다. 어리석게도!

詩-깨달음 2020.06.29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혼자 그리고 더불어 보이지 않는 삶의 길목에서 오늘도 가지 않은 길 걷습니다 어쩌다 길을 잃고 헤맬 때 나도 모르게 지난 세월 돌아보며 가던 길 되돌아서기도 하지만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걷게 될 길이기에 가던 걸음 내쳐 걸어갑니다 미래란 밤에 걷는 초행길 아닌 가지 않은 새로운 아침 길 기쁨 가득한 침묵입니다 봄가을에 걸었던 길 여름에 걷는 것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겨울을 걷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詩-깨달음 2020.06.18

무아 無我

무아 無我 / 신타 무아란 내가 없다거나 나라고 할 무엇이 없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마음은 우주 전체에 오직 하나일 뿐이며 나라고 하는 마음이 따로 있지 않음이다 그러니 저마다 마음에 울타리 치지 말라 마음은 나누어질 수 없는 오직 하나이다 하나뿐인 마음을 우리가 저마다 자기 몸을 통해 표현하고 있음이다 지구상의 공기로 우리가 함께 숨을 쉬듯 우주 에너지인 마음을 우리가 모두 함께 저마다 몸으로 끌어다 쓰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마음 에너지는 마음껏 써도 된다

詩-깨달음 20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