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272

텅 빈 침묵

텅 빈 침묵 신타 생각 없음에서 생각이 떠오르고 말 없음에서 말이 터져 나오며 침묵에서 생각이 일어나고 침묵에서 말이 나온다 텅 빈 침묵 그 안에 온 우주가 담겨있다 물질 우주는 물론이려니와 형이상의 우주까지도 텅 빈 침묵 두려운 대상이 아닌 그게 바로 신이다 그게 바로 나다 조물주이자 창조주인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몸을 휘감아 도는 따스함이다

詩-깨달음 2021.02.04

절망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절망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신타 과거의 어느 시점이나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올라가려 하지 마세요 지금 여기서부터 올라가는 삶을 사세요 이 순간이 나는 가장 행복하다고 외치세요 지금이 곧 가장 풍요로운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이 세상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걸 깨달은 사람은 행복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 사는 세상은 지금 여기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한순간에 모든 걸 다 깨닫는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하나하나씩 깨닫다 보면 문득 풍요와 행복이 눈앞에 다가오게 됩니다 풍요와 행복을 늘 꿈꾼다면 말입니다 뜻과 꿈을 동시에 갖는 것입니다 뜻은 내가 지향하는 방향을 말하고 꿈은 내가 갖고 있는 믿음을 뜻합니다 기름이 충분한 상태에서 핸들을 잡아야 차가 제대로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믿음이 바로 연료..

詩-깨달음 2021.02.03

신의 뜻을 받아들임

신의 뜻을 받아들임 신타 내가 그의 뜻을 받아들이면 내 뜻이 바로 그의 뜻이 되고 그의 뜻이 바로 내 뜻이 된다 그가 내 뜻을 그의 뜻으로 받아들이듯 나도 그의 뜻을 내 뜻으로 받아들이자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의 뜻이니 그의 뜻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자 그가 내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손가락 하나 펴지 못할 것이며 말 한마디 입에 올리지 못할 것이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내 영혼이 원한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일 내 의도와 그의 뜻이다 그가 내 뜻을 100% 받아들이는 것처럼 나도 그의 뜻을 100% 받아들이자 모든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내 의도가 전체인 그에게 갔다가 내 의지로 변해 되돌아오는 것 이게 바로 함이 없는 함이며 애씀 없는 애씀인 것이다 두려워 말자 내 두려움조차 그의..

詩-깨달음 2021.02.02

어둠이 곧 신이다

어둠이 곧 신이다 신타 빛뿐만 아니라 어둠이 곧 신이다 평안뿐만 아니라 고난 또한 신이다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 또한 신이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 신 아닌 게 없다 희망뿐만 아니라 절망 또한 신이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뿐만 아니라 원하지 않으며 피하고 싶은 것도 신이다 신이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다 화장실 창문 밖에 있는 어둠이 곧 신이다 신은 금빛으로 빛나는 보좌뿐만 아니라 시궁창이 흐르는 하수구 속에도 있다 신은 알파이자 오메가의 능력이다 신이 갈 수 없는 곳이 어디 있으며 능치 못할 일이 어디 있을까 신은 무소부재하고 무소불위한 존재 아니던가 신은 풍요뿐만 아니라 벌거벗은 가난 속에도 있다 신은 사랑 자체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라는 가면을 쓰기도 한다 고로 우리가 지금 가난하거나 두려움 속에..

詩-깨달음 2021.01.25

기다림의 미학

기다림의 미학 신타 기다리지 못하던 내가 기다림의 미학을 알게 되었다 예전엔 3~4년 후에 탈 적금 지금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미래를 믿지 못하면서도 나는 미래를 기다리곤 했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수없이 기다렸다 로또복권이 생겼을 때 나는 속으로 환호했다 더도 말고 딱 일주일만 기다리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주일이 모여 2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치고 있다 기다리자 기다리면 된다 무엇 하나 기다림 아닌 게 없다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자

詩-깨달음 2021.01.25

반려 생명체

반려 생명체 신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품안에 있는 반려 생명체 더러 화가 날 때는 발로 차기도 하지만 날마다 그와 더불어 밥을 먹고 잠을 잔다 그와 함께하기에 혀와 살로 맛을 보며 피어나는 꽃향기 멀리서도 맡을 수 있다 그를 통해 나는 내 꿈을 펼치고자 한다 생각하는 친절이 아닌 직접 행동하는 친절과 말로 떠드는 사랑이 아닌 실천하는 사랑이고자 한다 사랑하는 나의 반려 생명체와 함께

詩-깨달음 2021.01.22

아이스팩

아이스팩 신타 택배 주문이 늘어나면서 처치 곤란인 아이스팩 욕실 바닥에 던져놓았다 우리에겐 과거가 외국에서는 현재진행형인 독재 정권 시절 고문에 못 이긴 꽃다운 청춘처럼 냉장고에 있을 땐 단단한 서슬이었으나 욕실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다 그를 목숨 건 투사로 만든 것도 고문하여 연체동물로 만든 것도 모두 내가 그린 그림자일 뿐이다 생生도 아니며 사死도 아닌 나는 이 모두가 내 안에 있음을 깨달아 가는 중이다 어느 한쪽이 아닌, 진실과 거짓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이 모두임을 하나하나 깨달아 나아가는 중이다 그렇다, 나라는 것은 양변이 합쳐진 중도에 선 채 자신이 원하는 길로 향하는 깃발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아니라며 부정하고 멀리하는 게 아니라 그 모두가 나임을 인정하면서도 중도라는 바탕 위에서 진실과 선..

詩-깨달음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