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288

몸이라는 허상이 사라지니

몸이라는 허상이 사라지니 / 신타 내 안에 있는 몸이라는 허상, 그게 나인 줄로 알았다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굳게굳게 믿어 왔다오. '내 안에 있는 몸'이라는 게 허상인 줄도 얼마 전에야 겨우 알게 된 데다 그것조차도 느낌이 아닌 머릿속 생각으로. 이제는 눈으로 보듯 내 안에 있는 허상이 보이니 아주 홀가분하오. 몸은 몸대로 자유로이 움직이고 나는 나대로 자유롭게 살아있소. 이제 허상이 사라지고 나니 나는 어디에도 있지 않다오. 머물 곳, 잡을 것 하나 없이도 지금 여기 이렇게 자재한다오.

詩-깨달음 2020.03.29

나는 그보다 크기 때문이다

나는 그보다 크기 때문이다 김석기 불룩한 배가 눈에 띌 때마다뱃살을 줄여야지 운동을 해야지다짐에 다짐을 더하던 어느 날더 불룩해진 배를 내려보다가문득 그 배가 사랑스러워졌다내 몸 어느 한 군데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사랑받을 만해서사랑하는 게 아니라나와 함께 하기에 무조건,무조건 그가 사랑스러워졌다그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다나는 그와 같지 않으며 그보다 크기 때문이다 2018년 8월

詩-깨달음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