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272

몸이라는 허상이 사라지니

몸이라는 허상이 사라지니 / 신타 내 안에 있는 몸이라는 허상, 그게 나인 줄로 알았다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굳게굳게 믿어 왔다오. '내 안에 있는 몸'이라는 게 허상인 줄도 얼마 전에야 겨우 알게 된 데다 그것조차도 느낌이 아닌 머릿속 생각으로. 이제는 눈으로 보듯 내 안에 있는 허상이 보이니 아주 홀가분하오. 몸은 몸대로 자유로이 움직이고 나는 나대로 자유롭게 살아있소. 이제 허상이 사라지고 나니 나는 어디에도 있지 않다오. 머물 곳, 잡을 것 하나 없이도 지금 여기 이렇게 자재한다오.

詩-깨달음 202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