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풀잎 / 신타 네가 있는 자리엔 너도 없고 나도 없으며 네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내가 있는 자리엔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풀잎 하나에도 우주가 담겨있다 너와 나의 모습처럼 네가 바로 우주이고 내가 바로 우주이기에 너와 내가 다르지 않으며 큰 소리 외려 들리지 않듯 가장 큰 자리 너와 나는 외려 보이지 않음이다 풀잎 하나라도 없을 수 없는 세상 영원함이 있을 뿐이다 詩-깨달음 2022.04.19
도와줄 건데 왜 그래 도와줄 건데 왜 그래 / 신타 용기를 내 너는 할 수 있어 용기를 낼 수 있는 지금이 바로 그때야 네가 하고 싶은 일 지금이 바로 그때야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용기가 생기는 건 아냐 사건이란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뿐이야 나쁜 일이란 일어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있을지와 사라져버린 희망과 동시에 절망조차 내려놓을 수 있을지는 절벽에서 잡은 나뭇가지마저 놓는 일 네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너를 위해 일어나는 일일 뿐 불안과 두려움조차 너를 위해 너를 위해 일어나는 감정일 뿐 절망조차 포기하면 돼 사라진 희망뿐만 아니라 절망조차 스스로 포기할 때 스스로 돕는 하늘이 되는 거야 詩-깨달음 2022.04.19
나마스테 나마스테 / 신타 신이 사원에 머문다고? 당신 집에 머물고 있다고? 눈 덮인 산정에 있을 거라고? 신을 당신처럼 작고 쪼잔하며 질투의 화신이라고 생각하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빛처럼 신은 어디에도 있지 않으며 마음의 눈길 닿는 곳마다 있다 당신이 바라보는 그곳에 당신이 상상하는 그곳에 당신이 소망하는 그곳에 안은 밖에 담겨있지 않으며 밖이란, 안과 함께하는 부분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일 뿐이다 밖에서 안으로가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것이다 내 안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경배한다 詩-깨달음 2022.04.15
보인다는 건 보인다는 건 / 신타 빛에서만이 아니라 어둠에서도 보이는 것이다 한낮에만이 아니라 깜깜한 밤에도 보여야 한다 보이는 몸이 아닌 보이지 않는 몸 그리고 마음과 영혼으로 하나 된 보이지 않는 없음이자 있음 우주라 할지라도 보이는 건 내가 아닌 내 안에 있는 부분일 뿐 내가 사랑하는 전부일 뿐 없음으로 존재하기에 우주를 담을 수 있으며 없음의 있음이기에 또한 영원히 살아있는 지금 여기 詩-깨달음 2022.04.12
신의 뜻이란 없다 신의 뜻이란 없다 / 신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신의 뜻이자 우리 인간의 뜻이다 신의 뜻 아닌 일이 일어날 수는 없다 우리의 뜻이 곧 신의 뜻이기 때문이다 당신이나 나의 뜻이 곧 신의 뜻일 뿐이며 신 아닌 게 없기에 신의 뜻이란 있을 수 없다 스스로 자신 안에서 믿음대로 이루어질 뿐이다 詩-깨달음 2022.04.12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 신타 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꿈이라면 어찌하겠는가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야 하는 게 아니라 삶이 현실이라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삶은 현실이 아닌 환상에 지나지 않으며 본향으로 데려가고자 죽음이 오기 전까지 우리는 삶이라는 꿈에서 깨어날 수 없음이다 꿈속의 꿈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뿐 없음의 있음임을 깨달아 가는 것일 뿐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 죽음도 삶조차도 詩-깨달음 2022.04.09
도 道 도 道 / 신타 오줌의 어머니는 샘물이며 똥의 아버지는 진수성찬이다 더러움과 깨끗함은 내 몸에서 들고 난 것 내가 분별하는 것일 뿐 어떤 때는 몸 안에 있기도 한 구더기가 바로 내 몸일 수 있다 가까이하지 못하는 귀함이 아니라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천함이리라 나는 오줌똥도 아니며 샘물과 진수성찬도 아닌 바람처럼 보이지 않을 뿐 분별이자 또한 받아들임인 꿈속 같은 없음의 있음일 뿐 詩-깨달음 2022.04.07
판단이 없는 세상 판단이 없는 세상 / 신타 판단이 없는 세상이라니 이 얼마나 아름답고 자유로운가 판단이 없다고 해서 억지로 눌러버리지 않으며 저절로 일어나는 판단조차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세상 생멸도 증감도 없으며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는 오감을 통해 보이고 들리며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세상 판단이 없는 삶이란 잡아 둘 것도 버릴 것도 없는 오는 판단 막지 않고 가는 판단 잡지 않는 없음의 세상 詩-깨달음 2022.04.02
믿음으로부터의 자유 믿음으로부터의 자유 / 신타 눈에 보이는 믿음과 믿지 않는 믿음조차도 모든 게 착각일 뿐이며 다만 착각임을 깨닫게 될 때 믿음의 둥지를 벗어나는 새 공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 믿음도 믿지 않음도 모두가 믿음일 뿐이며 믿음 없이 살 수는 없지만 환상임을 알고 믿을 때 하늘에서 눈송이 쏟아지듯 믿음대로 소망이 이루어지리라 보이고 들리는 세상의 모든 것 환상임을 아는 바로 그 자리에 믿음 따라 피어나는 소망의 꽃 詩-깨달음 2022.04.01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 신타 구름이 무상한 까닭은 멀리서 보기 때문이며 안에서 바라본다면 치열한 삶일지도 모른다 눈이 눈을 볼 수 없듯이 나는 나를 보지 못한다 스스로 나를 알기 위해 이 세상 태어났음에도 내가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남이 나를 더 잘 들여다볼 때도 있다 멀리서 보기 때문에 안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늘 함께해도 나를 알지 못해 여전히 답답하다 여태껏 함께 살아오면서도 내가 나를 모르는 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바로 나다 詩-깨달음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