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머물지 말자 / 신타 모든 게 나를 위해 일어나는 일이니 기쁜 일 있을지라도 기쁜 일에 화나는 일 있을지라도 화나는 일에 머물지도 말고 붙잡히지도 말자 참는 게 아니라 느낌대로 행하는 것이다 기뻐하고 씻어내자 화를 내고 씻어버리자 젊은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산전수전 겪어본 사람에게 공중전에 내전 內戰까지 겪어본 익어가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물 들어올 때 배를 띄우고 가고자 하는 곳 닿았을 때 마음 안에 떠 있는 배조차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나자 우리는 구름도 바람도 아닌 생각이거나 의식도 아닌 아무것도 없음일 뿐 다만 존재함일 뿐 그림자조차 있을 수 없는 몸이 있는 지금 여기로 능력과 기적이 흘러드는 아무것도 없는 빛일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