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272

깨달음의 힘

깨달음의 힘 / 신타 삶이란 받아들임이다 우리가 살아간다 함은 시간적으로 받아들이고 공간적으로 받아들임이다 어릴 때의 조건 없는 받아들임 속 성장하면서의 조건적인 받아들임 뒤 조건 없는 받아들임으로 다시 바뀔 때 우리는 영적인 아이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느 순간 문득 느껴지는 게 시간적인 깨달음이라면 자기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게 공간적인 깨달음이다 어제 받아들이지 못했던 일을 오늘 받아들일 수 있으며 어제 받아들이지 못했던 사람을 오늘 받아들이는 게 깨달음의 모습이다 주위에 있는 남을 밝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기 주위를 밝히는 것이며 우주와 하나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우리 삶과 삶에서의 깨달음이란 내가 분명 맞는 얘기를 했는데도 상대방이 틀렸다고 대답할 때 그조차 받아들일 수 있는 힘 그게 바로 깨달음의..

詩-깨달음 2022.02.24

나는 삶의 자랑이라

나는 삶의 자랑이라 / 신타 나의 있음조차 삶의 능력 덕분이며 내 능력 하나도 빠짐없이 삶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명예도 창피도 기꺼이 내려놓자 모든 걸 받아들이며 삶의 선물임을 깨닫자 내가 판단하지 말자 삶 앞에서 바보가 되자 삶을 향한 해바라기가 되자 나를 내세우는 바보가 되지 말자 앎이 내 안에 없으며 삶의 선물에 들어있을 뿐 기억이 내 안에 없으며 삶의 선물에 들어있을 뿐이다 삶의 선물이 곧 나이며 나는 또한 삶의 자랑이라 내 안에 삶이 들어와 있으며 내가 삶의 품에 안겨있음이라

詩-깨달음 2022.02.20

내 안의 거미줄

내 안의 거미줄 / 신타 내가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명상을 하거나 또는 걷다가도 내가 없음이 느껴질 수 있다 남 탓하지 말라는 건 무슨 뜻일까 타인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탓하라는 말일까 내가 없음이 느껴진다는 건 내가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판단 기준이 없을 때 생기는 환상이다 나와 남 누구도 탓하지 않으려면 내면의 기준을 녹여 없애야 한다 내 안의 거미줄을 걷어내야 한다 모든 일이 나를 위해 일어나므로 남을 탓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자신을 탓할 일도 아니다 오히려 범사에 감사할 일이다 내 앞에 닥치는 모든 일에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詩-깨달음 2022.02.20

내면이란

내면이란 / 신타 우주에 둥둥 떠 있는 지명이나 주소가 아닌 어딘지 누구도 알 수 없으며 알 수 없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 유형의 몸뚱이 아닌 아무것도 없음인 동시에 모든 걸 기억하는 존재인 내가 지각되지 않는 내가 살아있는 내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닌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으며 내면이라 불리는 알 수 없는 곳 삶의 품 안이자 있지도 없지도 않은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없지만 있을 수밖에 없는 거기

詩-깨달음 2022.02.17

나목의 가르침

나목의 가르침 / 신타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진 겨울 그의 이름은 벌거벗은 나무다 여름에는 진녹색 옷을 껴입고 겨울에는 다 벗어버린다는 건 사람들의 무관심한 견해일 뿐 봄부터 애써 키운 것일지라도 때가 되면 기꺼이 내려놓아야 온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자 그토록 오랜 세월 기다렸건만 매일 태양을 올려다 보면서도 눈은 진실을 보여주지 못함을 여전히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 내려놓고 내맡긴 나목의 모습 보이는 게 진실만은 아니라는 가르침을 주려는 기다림인 줄 오늘도 깨우치지 못하는 무명 나목의 가르침은 헛될 뿐이다

詩-깨달음 2022.02.14

영생과 환생

영생과 환생 / 신타 영생이란 진시왕처럼 불로초를 구하는 게 아니라 죽음이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때로 우린 세상을 떠난 이웃 소식에 슬퍼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떠났을까요 그들의 몸은 바닥에 누워있으며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는데 말입니다 여물기 전의 땅콩을 캐어 본 적 있나요 껍데기와 알맹이가 하나인 채로 물컹합니다 가을 어느 때쯤 다시 캐보면 이제는 껍데기와 알맹이가 서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게 바로 껍데기가 세상을 떠난 모습입니다 우리 몸뚱이가 떠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땅콩 알맹이는 형체가 있으나 우리의 생명은 형체가 없기에 우리는 몸이라는 껍데기의 죽음에 그토록 슬퍼하기도 합니다만 알맹이의 생명은 여전히 살아있듯 보이지 않는 우리 생명도 여전합니다 땅콩의 생명도 한 철을 지내는데 어떤 씨..

詩-깨달음 2022.02.11

창조자이자 창조주

창조자이자 창조주 / 신타 내 안에 존재하는 나는 창조자이며 내가 나 자신에게 창조주입니다 무엇인가의 창조주가 아니라 스스로 나 자신의 창조주입니다 어제인 오늘도 나는 내 안의 나를 창조합니다 내일인 오늘도 마찬가지겠지요 모든 어제와 내일이 곧 오늘이며 모든 오늘에 나는 나를 창조합니다 창조된 생명이자 창조주인 나는 오늘도 세상에 홀로 존재합니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나는 지금까지 마냥 살아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에 태어나 부모 형제와 이웃 친지 덕분에 나는 이제서야 내가 혼자임을 세상에 홀로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나는 왜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요 어쩌면 혼자인 게 좋습니다 우주에 나 혼자 존재한다는 게 내 안에서 생각을 하고 혼자서도 얘기할 수 있으며 시를 쓸 수 있다는 게 누구나 홀로 존재하지만 홀로 ..

詩-깨달음 2022.02.11

시간과 공간이라는 착각

시간과 공간이라는 착각 / 신타 10년 전이거나 바로 어제이거나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기억할 뿐 10년 전이나 어제로 되돌아가서 기억을 떠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언제나 지금 여기가 있을 뿐이며 지금 여기에서만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몸이 아닌 생각이 그러하며 생각은 시공이 없는 세계에 있다 10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어제의 일처럼 기억할 수 있지만 모든 기억은 바로 지금 일어나는 지금 여기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살고 있다 과거의 기억에 따른 기쁨과 슬픔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은 오직 지금 일어나는 여기 일일 뿐이다 몸에 시공이 있다 해도 생각에도 시공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다르듯 몸의 세계와 생각의 세계가 다른 줄은 모르는 생각은 지금 여기에서 한 걸음도 밖이..

詩-깨달음 2022.02.08

꽃의 생명

꽃의 생명 / 신타 너는 꽃이 아니고 나는 사람이 아니며 너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한 우리는 둘이 아닌 하나 하나의 생명으로 영원할 뿐 너는 꽃을 선택했으며 나는 몸을 선택한 차이일 뿐 너는 꽃이 아니고 나는 사람이 아닐 뿐 너와 내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우리는 생명으로 존재하며 존재하는 건 사라지지 않는다 꽃이었다가 몸이었다가 드러나지 않는 빛으로 바뀔 뿐 너는 꽃이 아니고 나는 사람이 아닐 뿐 너와 나는 영원히 존재하는 생명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지만 결과가 없다고 해서 원인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뿐 너는 꽃이 아니고 나는 사람이 아닐 뿐 네가 없거나 내가 없을 순 없다 너와 나 우리는 형체가 아니기에 드러나지 않는 빛으로 존재하기에 꽃이 져도 너는 살아있으며 몸이 죽고 없어도 나..

詩-깨달음 2022.02.05

지족제일부 知足第一富

지족제일부 知足第一富 / 신타 내가 기준인데 겁날 게 무엇인가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가 무엇이랴 내 운세를 날마다 내가 정하면 그만인데 내가 쓴 시에 독자가 없다면 시가 무슨 소용일까 내가 없다면 우주에 독자가 없다면 우주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물처럼 바람처럼 살고자 생각은 하면서도 우린 마음속에 멋진 동상을 세우고자 한다 오래 간직하고픈 무형의 상을 조각한다 나란 무형도 아닌 아무것도 없음이거늘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 물처럼 바람처럼 자유로워야 하거늘 오히려 무형의 집을 짓다니 집을 허물고 담장을 부수며 동상조차 없애자 무형의 상이 아닌 그림자 없는 빛이며 춤추는 침묵일 뿐이다 아무것도 없음이 곧 모든 것이자 전체인 아무것도 없는 내 안에서 모든 게 나온다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까지도 엄청난 죽음조..

詩-깨달음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