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194

<오늘의 한마디 ㅡ 2015년 6월>

한마디로 우리의 삶이란 '나를 알아가는 것'이며 따라서 삶의 목적은 '나를 아는 것'이다. 일찍이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 청년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라고 외쳤으나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굳이 소리 높여 외치지 않아도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알고자 한다. 흔히 얘기하는 이른바 깨달음이라는 단어도 결국 자기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아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깨달음이란 마라톤 완주 테이프를 통과하듯이 어느 한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모든 것이 이해되고 깨달아지는 게 아니라 평지에서 높이를 더해 봉우리가 되고 산이 되며 얕은 물이 깊이를 더해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그렇게 깨달음이 쌓여가는 것이다. 깨달음이 쌓여갈수록 점차 자기 자신에 대하여 알..

깨달음의 서 2020.05.06

상대계가 곧 절대계

몸을 통해서 얻어지는 즉 몸이라는 한정이 없는 수신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마음이라는 환영이 만들어낸 제한되고 한정된 수신기를 더 선호한다. 몸이라는 한정 없는 수신기는, 한마음이라는 전체 에너지와 영혼으로부터 오는 전파를 아무런 제한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비하여, 환영인 우리 마음이 만든 수신기는, 감정, 판단, 두려움 등등에 의해 한마음에서 방출하는 에너지와 영혼이 보내는 전파 중 일부는 스스로 차단하고 거부한다. 그리고 몸이라는 수신기로 받아들인 영혼의 목소리를 우리는 직관이라 이름하며, 마음이 만든 수신기를 통하여 받아들인 영혼의 목소리를 생각이라 이름한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과 달리 모든 건 내 마음이 아니라 내 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우리 몸에서 색수상행식(色受想..

깨달음의 서 2020.05.04

완전함에 대하여

완전한 것이야 당연히 완전함이지만, 완전하지 않음 역시 언어적 표현이 그럴 뿐 완전함 자체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완전함에 대한 인식이 바로, 바뀌어야 할 대상입니다. 완전이란 완전함과 불완전함이 함께 하는 상태입니다. 완전함만 있다면 그게 바로 불완전함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이제부터 깨달아 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불완전하고 모순과 불합리가 만연해 보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계가 이대로 완전한 세계인 것입니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완전함만 있는 세계를 가정한다면, 우리는 거기서 무언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불완전함입니다. 맛으로 비유한다면 맵고 짜고 시고 쓴 맛과 같은 것이죠. 단맛만 있는 것도 좋지만 다른 맛도 있는 게 더 좋고 완전한 ..

깨달음의 서 2020.04.22

깨달음에 대하여

깨달음(견성)은 그에 대한 어떠한 개념도 우리가 사전에 갖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어떤 개념이든지 우리가 미리 갖고 있다면 깨달음은 결코 우리 내면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니 들어오지 못합니다. 깨달음이란 우리 내면의식으로 들어온 다음에야 비로소 인식될 수 있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미리 개념을 만들어 갖고 있다면, 그것은 입구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개념과 견주어 보고는 들어오지 못하고 늘 거기에서 서성입니다. 우리 내면으로 들어오고 싶어도 우리가 이미 모양을 정해놓았고, 그는 우리가 정해놓은 모양과 다르므로 들어오지 못하고 언제나 밖에서 서성거릴 뿐입니다. 그리고 생각이란 우리가 멈추거나 끊거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눈이 보고 귀가 듣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인 것..

깨달음의 서 2020.04.22

두려움의 반대말은 믿음이다

두려움의 반대말은 믿음이다 두려움의 반대말이 지금까지는 사랑인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늘 문득 그건 사랑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유대교에서 비롯된 기독교의 신봉자들에 의하여 믿음이라는 단어가 일부 오남용되어서 그렇지, 믿음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순간도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다.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자기 몸에 닿는 빗방울의 감촉에 신기해하고 즐길 수도 있지만, 이러한 촉감을 싫어하고 겁에 질려 도망갈 수도 있다. 그런데 이는 성인이 된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앞에 닥치는 소위 현실이라는 것에 대하여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하면서 즐기는 경우도 있지만 싫어하고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때가 되면 비가 내리는 것처럼 현실이라는 것도 시절 인연이 닿으면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된다..

깨달음의 서 202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