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406

오월의 느낌

오월의 느낌 / 신타 알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마음 어디 있으며 자세히 보면 이쁘지 않은 모습 어디 있을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의미 없이 살랑이는 신록빛 나뭇잎 아래 나는 오월의 바람을 느낀다 나에게 의미가 없을 뿐 생각해 보면 허공 없는 바람이 어디 있으며 살다가 보면 느낌 없는 계절이 어디 있을까 바람은 허공처럼 부드럽고 계절은 나뭇잎처럼 푸르다

신작 詩 2013.09.12

12줄 차로

12줄 차로 김석기 어둠 속 악보도 없이 군데군데 쉼표가 서 있고 제멋대로 12줄 가야금 뜯는 오늘이라는 무대의 마지막 출연자, 자동차 악단의 불협화음 연주에도 고정 관객 나뭇잎들은 가로등 함께 이따금씩 고개 끄덕인다 어둠 옆에 빛이 있고 다툼 뒤에 화해가 있으며 불협화음에도 선율이 있듯이 처음 속에 끝이 있고 소음 속에 고요가 있으며 분리 속에 하나가 있다

신작 詩 2012.10.18

<2막 학교> 다녀오면서

다녀오면서 / 김석기 가는 길 군데군데소백산 사과 빨갛게 종을 울리고학교 운동장엔 부분 염색한 느티나무은행나무 함께 둘러 서 있습니다 마음의 고통 1막 끝나고영혼의 기쁨을 주제로 한 2막 시작되는이젠 넓지도 않으나, 좁지도 않은이 땅에 사는 영성인들 모여나눔을 나누고 놀이를 놀며음악이 기타를 치고 대화가 밤을 지새웁니다 오는 길에도 들판마다석양이 잘 익은 벼 위에 누워있고아쉬움의 땅거미 생각난 듯이 길 위에 내려앉습니다 - 충북 괴산에 위치한 폐교를 팬션으로 바꾼 이름

신작 詩 201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