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불과한 인간우리는 몸과 함께하는 우리 자신이 프로그래머인 줄로 착각하지만, 아쉬울 것도 없이 우리는 컴퓨터에 불과하다. 여기서 아쉬울 게 없다는 말은, 몸에서 벗어나자마자 우리는 곧 프로그래머인 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몸과 함께하는 개성(이를 에고라고도 표현한다)은 본연의 우리가 아니므로, 본연의 자신과 착각하지 말라는 뜻에서 불교에서는 이를 허상이라거나 무아 無我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본연의 나(이를 참나라고도 표현한다)와 현실의 나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육체로 표상되는 현실의 나는, 본연의 나 즉 참나가 아닌 하나의 로봇(또는 아바타)에 불과할 뿐이다.우리는 흔히 몸과 함께하는 현실의 나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해서, 몸이라는 기계가 수명을 다하는 것을 자신의 죽음으로 받아들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