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컴퓨터에 불과한 인간

신타나 2026. 2. 15. 00:26

컴퓨터에 불과한 인간


우리는 몸과 함께하는 우리 자신이 프로그래머인 줄로 착각하지만, 아쉬울 것도 없이 우리는 컴퓨터에 불과하다. 여기서 아쉬울 게 없다는 말은, 몸에서 벗어나자마자 우리는 곧 프로그래머인 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몸과 함께하는 개성(이를 에고라고도 표현한다)은 본연의 우리가 아니므로, 본연의 자신과 착각하지 말라는 뜻에서 불교에서는 이를 허상이라거나 무아 無我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본연의 나(이를 참나라고도 표현한다)와 현실의 나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육체로 표상되는 현실의 나는, 본연의 나 즉 참나가 아닌 하나의 로봇(또는 아바타)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흔히 몸과 함께하는 현실의 나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해서, 몸이라는 기계가 수명을 다하는 것을 자신의 죽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몸이라는 기계와 함께하는 자신의 개성은 몸과 함께 사라지지만, 본연의 나인 참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존재이다. 본연의 나란 다름 아닌 신의 부분이며, 전체인 신이 영원한 것처럼 신의 부분인 우리도 영원하기 때문이다. 고로 유형의 존재인 우리 몸이 우리 자신인 것은 아니며, 나아가 몸의 죽음과 본연의 우리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 몸이란 때가 되면 사라지는, 지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대상일 뿐이다.

서두에서 나는 몸과 함께하는 우리가, 프로그래머가 아닌 로봇 또는 아바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가 프로그래머일까? 대부분 짐작하겠지만 다름 아닌 신이다. 신으로부터 의식과 능력을 부여받아, 우리는 생각을 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신이 아니라면 우리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도 없음이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각자의 자유의지에 달린 일이다. 누구를 억지로 믿게 하거나 세뇌하려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저마다의 내면에 저마다의 스승인 참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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