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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요양병원 신타 평소 안 가겠다 되뇌시더니 결국 요양병원에서 나오신 어머니 유치원 데려간 첫날 떨어지지 않으려 울던 딸아이 같다 요양병원이 없던 시절, 부부 외출할 때나 출근할 때 문간방 안쪽 문고리에 아기 되어 버린 어머니 손목 묶어두고 나갔다가 빈집에 갇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돌아와 문 앞에서 수많은 가슴 쓸어내렸다는 어느 시인은 시로써 제 마음을 위로한다 하루 종일 이 세상을 혼자 견딘 빨갛게 부어 있는 손목 매듭 풀며 자장가 불러드렸단다 아가 아가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멀리 떨어져 산다는 핑계로 어머니 근황도 잊고 지내다가 위독하시니 와보라는 전화에 황망히 달려간 어느 늦은 밤 산소호흡기는 입안에 꽂혀있고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으시다 못난 아들 왔다며 손 잡아 드리니 손가락에 의식 남아..

신작 詩 2021.11.19

진보와 보수

진보와 보수 / 김신타 노무현을 사랑하는 이여 대한민국 보수를 미워하지 마소서 그들도 한때 열혈 진보였으나 점점 가진 것과 지킬 게 많다 보니 세월 따라 변하는 것일 뿐 그들도 대한민국을 아끼는 애국자이자 민주시민입니다 박정희를 사랑하는 이여 대한민국 진보를 미워하지 마소서 우리는 누구나 한때 혁명을 꿈꾸는 투사였지만 머리칼 희끗희끗해지고 이마에 주름살 늘어가면서 보수를 향하는 것 아니겠소 노무현도 한때 보수의 아이콘으로 살아갔으며 박정희도 한때 혁명을 꿈꾸고 실천하지 않았나요 우리 가슴에는 보수와 진보 어느 한 편만이 아닌 두 가지 모두 담겨있습니다 제각기 처한 입장과 어느 쪽이 이익이 되느냐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하는 것일 뿐 우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그저 힘없는 인간일 뿐입니다 배고픔과 무명에서 벗..

신작 詩 202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