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진폭 신타 산들바람으로 시작되는 시월 초순의 가을에서부터 찬 바람 불고 거리마다 낙엽 흩어지는 11월의 하순까지 가을은 추 달린 시계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봄날이었다가 때로는 겨울 같기도 한 가을이 단풍처럼 물들고 노을이 땅거미 지듯 하나둘씩 낙엽 쌓여갈 때 우리는 쓸쓸함에 흔들린다 출근하는 아침 시간 아스팔트길마다 낙엽들 무리 지어 흩날리는 날이면 지난날의 겨울 떠올리며 힘겨웠던 날들에 대한 기억 옷깃 여미고 종종걸음이 된다 여름의 뒤끝에서 겨울의 초입까지 흔들리는 가을의 진폭은 내 마음의 진폭이기도 하다 평안함에서 불안함까지 사랑에서 두려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