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2 2

가을의 진폭

가을의 진폭 신타 산들바람으로 시작되는 시월 초순의 가을에서부터 찬 바람 불고 거리마다 낙엽 흩어지는 11월의 하순까지 가을은 추 달린 시계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봄날이었다가 때로는 겨울 같기도 한 가을이 단풍처럼 물들고 노을이 땅거미 지듯 하나둘씩 낙엽 쌓여갈 때 우리는 쓸쓸함에 흔들린다 출근하는 아침 시간 아스팔트길마다 낙엽들 무리 지어 흩날리는 날이면 지난날의 겨울 떠올리며 힘겨웠던 날들에 대한 기억 옷깃 여미고 종종걸음이 된다 여름의 뒤끝에서 겨울의 초입까지 흔들리는 가을의 진폭은 내 마음의 진폭이기도 하다 평안함에서 불안함까지 사랑에서 두려움까지

신작 詩 2021.11.22

바탕

바탕 신타 사회적으로는 뼈대 있는 집안이 자랑이며 근본과 바탕이 있어야 하겠지만 내가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붓다의 고행이라도 마다 않겠다면 뼈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근본과 바탕이 무너져야 한다 '나'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대 정녕 알고 싶다면 근본도 바탕도 아니며 근본 바탕은 더더욱 아닌 언어 또는 생각 너머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는 한계가 없기에 언어와 생각에 담기지 않음이다 비록 손톱만 한 것에라도 그대 의지하고자 한다면 손톱이 바로 그대일 뿐이다 우리가 실존한다는 건 감각에 의한 인식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실존한다는 인식에는 감각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아무런 의지처 없고 마음에 비빌 언덕 없을 때 비로소 각자 覺者가 될 수 있다 모든 감각적 실존에서 벗어났을 때 그대..

詩-깨달음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