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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미

가을 장미 / 김신타봄날에만 피는꽃인 줄 알았다가늦가을 어느 날숲속에서 보게 된빨갛게 핀 장미꽃오월의 장미는깁스한 다리처럼생각 속에서 굳어진썩은 뒤에 거듭나야 할바람에 몰려다니는 낙엽붙잡아 두지 않아도영원히 사라지지 않는살아있는 자양분일 뿐내 곁이 아니라 해도다른 나무엔들 어떠하랴내 안에 있는모든 꽃잎과 낙엽어느 땅 밑에서라도거름이 되고물이 되어 흐르리라내 안이 아니면 어떠하랴물이 되어 그대 흐를 뿐인데

신작 詩 2021.11.28

천개의향나무숲 2

천개의향나무숲 2 / 김신타숲에는 띄어쓰기가 없다향나무와 은목서 등이빽빽하게 서 있을 뿐늦가을 어느 빛나는 날구례 천은사 가는 길옆작고 조용한 향나무 숲모처럼 걸어보는 휴일띄어쓰기 없는 내 삶에쉼표 같은 아침이었다천 개의 향나무 숲에서안으로 담긴 향나무와밖으로 은은한 은목서향나무에 은목서 잇댄안팎으로 향기로운 삶내가 소망하는 삶이다 아침의 숲길 더불어 쉼표와 느낌표 있는 삶저녁이 있는 삶이고 싶다

신작 詩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