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0 3

이 빠진 동그라미

이 빠진 동그라미 / 신타 빛은 어둠조차 끌어안습니다 그러하기에 한낮에도 그림자가 있고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완벽이란 아무런 흠이 없는 동그란 원이라고 생각했던 애써 찾던 조각을 만났을 때 입이 닫혀 말을 못 하게 되자 살그머니 내려놓고는 다시금 길 떠납니다 완벽만의 완벽이란 입이 닫힌 동그라미일 뿐 완벽하지 못함이 빠졌다면 그건 완벽이 아니지 않은가요 우리는 완벽을 꿈꾸면서도 이 빠진 동그라미가 곧 완벽임을 깨닫지는 못합니다 완벽하지 못함과 완벽이 하나로 어우러진 오늘의 삶이 바로 완벽이며 지금이라는 마루금에서 또 다른 마루금으로 향하는 여정임을

신작 詩 2021.11.20

산행 마친 뒤

산행 마친 뒤 신타 평소 같으면 운동 삼아서 걷고 다이어트 겸 건너뛰어도 되지만 오늘은 산행 끝나는 지점에서 혼자 점심 먹을 계획 세웠는데 저만치 식당 앞에 두고서야 지갑 놓고 온 사실 알게 되었다 주변 지인한테 연락해도 차편을 구할 길 없어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 배도 고프고 발바닥도 아프다 낙엽 지는 가을 때문도 아닌 쓸쓸함이 슬며시 동행한다 중국집 앞 지나갈 때도 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짜장면 냄새가 다르다더니 내 발걸음이 지금 그렇다 맨발로도 올 임은 몸이 멀고 지인은 마음이 먼 토요일 오후

신작 詩 2021.11.20

인간이 사고의 틀을 갖고 있다는 칸트의 이론에 대한 비판

방안에 들어와 갇힌 파리를 해방시켜주기 위해서 방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파리는 계속 창문에 헤딩하고 부딪친다. 파리의 두뇌에는 어두운 방문 쪽이 아닌 밝은 창문 쪽으로 날아가야 해방된다고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구리가 있다. 그의 코앞에 죽은 파리가 있다. 그러나 개구리는 움직이지 않는 파리를 먹지 않는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개구리는 먹지 않고 굶어 죽는다. 개구리의 두뇌에는 움직이는 곤충만 먹이로 인식하게끔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이다. 파리와 개구리는 왜 세상을 그렇게 인식하고 그렇게 이해하고 그런 식으로 엉터리로 볼까? 인간은 파리와 개구리와 다를까? ​철학자 칸트는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순수이성비판’을 통해서 자세히 밝혔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도 파리와 개구리와 다르..

깨달음의 서 2021.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