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빠진 동그라미 / 신타 빛은 어둠조차 끌어안습니다 그러하기에 한낮에도 그림자가 있고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완벽이란 아무런 흠이 없는 동그란 원이라고 생각했던 애써 찾던 조각을 만났을 때 입이 닫혀 말을 못 하게 되자 살그머니 내려놓고는 다시금 길 떠납니다 완벽만의 완벽이란 입이 닫힌 동그라미일 뿐 완벽하지 못함이 빠졌다면 그건 완벽이 아니지 않은가요 우리는 완벽을 꿈꾸면서도 이 빠진 동그라미가 곧 완벽임을 깨닫지는 못합니다 완벽하지 못함과 완벽이 하나로 어우러진 오늘의 삶이 바로 완벽이며 지금이라는 마루금에서 또 다른 마루금으로 향하는 여정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