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 신타 문학회 회원 작품 전시 중인 미술관 함께 관람한 후 점심을 같이 먹기 위해 월차의 반인 반차를 내고 참석한 자리에서 모처럼 술 한잔해서인지 3시쯤 잠들었다 깬 어렴풋이 보이는 숫자가 5인지 9인지 가물가물 애써 정신 차려 보니 아직 6시가 되지 않았고 출근 시간 넘지 않았음에 안도하며 창밖을 본다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환하게 밝아오고 있어 출근 준비하며 휴대폰 안에 있는 달력을 보니 날짜가 안 넘어가고 어제로 나오는 거다 왜 이러나 싶어 앱을 닫았다 열어도 마찬가지 그제서야 혹시 오후일까 싶어 확인해보니 이런... 세상에 없는 시간이 내게 주어진 기분이다 반차를 낸 오후, 반주에 취한 낮잠이 이태백이 살던 달나라로 나를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