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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천동설

여전히 천동설 태양이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구가 돌고 있다는, 학교에서 배운 과학 지식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기억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감각만이 진실을 담보한다는 어리석은 믿음은 여전하다. 오늘날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과학이라는 이름에 의해 세뇌된 모습일 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전히 천동설을 믿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태양이 도는 것으로 보인다면, 시각이라는 감각이 잘못된 것임을 이제는 깨달아야 함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오감으로 확인한 사항만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으니 말이다. 지구의 자전 속도야 위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차치하고라도, 공전 속도가 대략 초속 30km라고 하므로 이를 시속으로 바꾸면 10만km가 넘는다. 이러한 속도로 하루도 쉬지 않고 태양 주위를 달리는 지구 위에서, 자신..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 신타 지금의 나는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꼿꼿하고 어린 새순이었다가 나를 지키기 위해 상처를 주는 가시였다가 스스로 흔들리고 떨어지는 상처 난 잎새였다 폭포 앞에서 떨다가 시내와 강을 지나고 흐르다가 머물고 다시 흘러 바다에 이르는 처음엔 파도였다가 지금은 심해에 이르렀다 언제든지 다시 파도칠 수 있는 바닷물일 뿐인 다만 스스로 아름다움을 꿈꾸고자 하는 나그네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길에 서 있다 타인 등 외부로부터 나를 지키는 성벽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사랑의 샘물 되고자 하는

詩-깨달음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