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신타 시작은 날카롭고 뾰쪽한데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린 뒤 피어난 꽃은 동그랗고 무디다 사람들은 말한다 초심을 잃었다고 그러나 초심은 찌르는 창칼일 뿐 벌 나비 어울리는 꽃향기 아니다 봉오리에서 머물 게 아니라 꽃향기로 모두와 함께한 자리 열매에게 사랑을 내주어야 한다 꽃진 자리에서 거름이 되며 나무를 키우는 뿌리가 되어 열매를 욕심내지 말 일이다 봉우리에서 꽃이 되고 꽃이 진 다음 열매 맺으며 열매에서 씨앗이 될 일이다 어둠의 땅에 묻히면 초심처럼 새싹이 돋고 꽃향기 다시 부활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