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3 2

부활

부활 / 신타 시작은 날카롭고 뾰쪽한데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린 뒤 피어난 꽃은 동그랗고 무디다 사람들은 말한다 초심을 잃었다고 그러나 초심은 찌르는 창칼일 뿐 벌 나비 어울리는 꽃향기 아니다 봉오리에서 머물 게 아니라 꽃향기로 모두와 함께한 자리 열매에게 사랑을 내주어야 한다 꽃진 자리에서 거름이 되며 나무를 키우는 뿌리가 되어 열매를 욕심내지 말 일이다 봉우리에서 꽃이 되고 꽃이 진 다음 열매 맺으며 열매에서 씨앗이 될 일이다 어둠의 땅에 묻히면 초심처럼 새싹이 돋고 꽃향기 다시 부활하리니

詩-깨달음 2022.03.13

호수의 계절

호수의 계절 / 신타 1 봄날은 왔는데 봄빛은 가득한데 개나리꽃은 노랗게 폈는데 노란 개나리꽃은 눈부신데 마음은 아련하고 그대 소식은 아득하고 그대를 찾아 어찌하리오 서러워 서러워 가신 님 그대는 찾아 무엇하리오 서럽게 서럽게 보낸 님 2 내가 지은 그대의 시를 읽으며 가슴이 다시 벅차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알 수 없어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의 불길은 잦아드는 듯 타오르고 잦아드는 듯 타오르고 그대는 누구인가요? 3 다가오는 사월, 봄 길에 뿌려져 있는 눈부심, 빛 그대 어느덧 나타나 겨울은 까맣게 지워지고 꽃샘추위마저 기억 저편 하얗다 따스함 옆에 태양을 두고 부드러움 곁에 바람을 매어 놓은 채 그대 다가오면 꽃은 훌훌 옷을 벗어버리고 햇볕은 나신 裸身의 눈부심에 아득하며 바람은 꽃으로만 다가가 속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