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무소부재 / 신타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적으로 존재할 때 우리는 바람이 되고 물이 될 수 있다 살랑대는 봄바람일 때도 있으며 여름의 태풍으로 변하기도 하고 속삭이는 시냇물이기도 하지만 밀려오는 해일이 될 때도 있음이다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 부드러움과 거친 쓰나미 여름과 겨울이 모두 담겨 있다 사랑과 두려움이 함께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 담겨 있다 아무것도 없음이 전부다 무엇이라도 있는 게 상대이며 절대란 아무것도 없음이다 아무것도 없는 절대계에서 우주라는 상대계가 나온 것이다 그러니 우리 또는 나란 아무것도 없음일 뿐이다 아무것도 없음이란 아무것도 없음조차 없는 것 희망뿐만 아니라 절망조차 붙잡지 않는 내려놓음이자 내맡김이다 스스로 자신을 의지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존재 상태다 아무것도 없음이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