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모습

위빳사나 명상 체험기 2탄

신타나 2026. 2. 14. 00:38

위빳사나 명상 체험기 2탄


2024년도에 처음으로 전북 진안 위빳사나 명상 센터에 가서 좌선이라는 걸 해봤는데, 그 이전까지는 조금만 앉아 있어도 좀이 쑤시고 힘들어서 이내 포기하곤 했습니다. 해서 "나는 앉아서 하는 명상 체질이 아니고 산책하면서 명상하는 체질인가 보다."라고 혼자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10일간 명상센터에서 수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1시간 정도의 좌선을 하루에 세 번씩이나 할 수 있었습니다. 10일간의 명상 수행 기간에는 무릎이나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남아 있었는데, 집에 와서 해보니 희한하게도 모든 통증이 다 사라지더군요. 이후로 만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아무런 통증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체질론은 저 혼자만의 망상임이 밝혀졌습니다. ㅎ

다음 해인 2025년 여름쯤엔 자원봉사자 지원 요청 메일에 따라 자원해서 약 8일간 명상 센타에 가서, 장기거주자 숙소로 쓸 건물 벽에 잔뜩 핀 곰팡이를 그라인더로 갈아 없애는 노가다를 하면서, 하루 3시간 정도의 명상을 한 차례 더 하고 왔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집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한동안 하지 않다가 최근 한두 달 전부터는 꾸준히 아침마다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명상 센타 측에서는 아침과 저녁 두 차례 명상을 권장하지만, 저녁에는 보통 술 마신 뒤라 졸려서 하지 못하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하루 30분 정도 좌선을 합니다. 1시간으로 늘려보려고 하는데 그게 쉽게 안 되네요. 아무튼 아침 시간에라도 꾸준히 할 수 있음에 스스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나름의 좌선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좌선을 할 때 허리를 곧게 세워야 한다고들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허리를 곧게 세운다기보다는 자기한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 앉는 것입니다. 허리를 너무 꼿꼿이 세우려 한다든지 아니면, 목이나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오므로 스스로 가장 편한 자세를 찾아 앉아야 합니다.
그리고 명상 자세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몸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어느 부위에도 긴장이나 통증이 없을 때, 우리는 몸에 대한 감각을 일시적으로 못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어깨와 허리 부분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아랫배로 숨을 들이마셔 보아, 불편함이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아랫배로 숨을 들이마시는 걸 복식호흡 또는 단전호흡이라고 하는데, '배꼽 아래 3센티미터 밑이 단전이다.'라는 등의 지식적인 것은 다 무시하셔도 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예전 소주 광고에 나오는 금복주 할아버지나, 또는 배 나온 달마대사처럼 아랫배를 앞으로 쭉 내미는 느낌으로 숨을 들이쉬면 됩니다.

호흡법에 특별히 무슨 요령이 있는 건 아니지만, 숨을 들이쉴 때도 앞으로 배를 내밀고 내쉴 때도 배를 내밀며 숨을 내쉽니다. 한번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세도 바로잡히게 되고 몸 전체가 마치 삼각형으로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가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명상 자세라고 저는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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