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78

몸에 관한 모든 것에 감사하자

몸에 관한 모든 것에 감사하자 몸의 상태에 대해 무조건 감사하자 건강이라거나 통증 또는 고통이 없을 때라는 등의 조건을 붙임이 없이, 몸이 어떠한 상태이든 무조건 감사하자 몸이란 게 주어졌음에, 몸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음에 신기해하고 기뻐하자 또한 몸에 닥치는 일에 두려움이 아닌 감사함으로 반응하자 자동차가 돌진해 오더라도 감사함 속에서 몸을 피하자 칼날이 눈앞에서 번쩍여도 감사함으로 반응하자 무조건적인 신의 사랑을 깨달은 사람에게 가능한 일이며, 평소에 두려움이 아닌 감사함이 몸에 배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잠언 2022.01.21

믿음과 깨달음

믿음과 깨달음 나는 그동안 나 자신을 믿지 못했으며 또한 신을 믿지 못했다. 생각이나 말로는 무소불위하고 전지전능한 존재라고 하면서도 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신에게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맡기련다. 내 건강과 풍요와 관계에 대한 모든 소망을 신에게 내맡기고자 한다. 그냥 턱 놔버리면 되는데 지금까지는 이게 그렇게도 어려웠다. 60이 넘은 나이에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나서도, 2년이라는 세월이 더 걸렸다. 신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자 무소불위하고 전지전능한 존재임을 이제야 몸으로 느낀다. 즉 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내가 가진 소망을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음을 이제야 깨달아 가고 있다. 또한 신이 나를 심판하고 벌 줄 이유란 무엇인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

깨달음의 서 2022.01.21

생각

생각 생각이란 한자어로 오인되기도 하는 순우리말이다. 그런데 생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생각은 생각의 대상을 만들어내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생각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대상이나 다른 주제를 생각하는 게 아닌, 자기가 하고 있는 생각 자체를 생각할 때 우리는 생각의 쳇바퀴에 갇혀버리게 된다. 이게 바로 청소년기에 흔히 겪게 되는 아노미 현상이다. 이는 청소년에게만이 아니라, 영성에 관심을 두고 명상을 하거나 사색에 깊이 빠지는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성에서는 생각 자체가 아니라, 생각하는 나는 무엇일까 또는 나는 누구인가를 숙고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상기증 또는 상기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생각..

앙금과 응어리

앙금과 응어리 / 신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응어리 없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라며 사회자가 동의를 구했을 때 나는 무언 無言의 동의가 싫어 "저는 없습니다."라고 기어이 내뱉었다 그리고는 혼자 잘난 체 하는 것 같아 "앙금은 있지만요."라고 부연했다 여러 날을 혼자 생각해 본다 '앙금과 응어리' 그게 그거 아닐까 말장난인 건 아닐까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않은 감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앙금이며 원한이나 울분 따위로 가슴속에 맺힌 감정이 응어리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지만 평소에는 말라 있다가 비 오는 날 흙탕물 함께 떠내려가는 게 앙금이라면 가득했던 흙탕물이 맑아진 다음에도 도랑에 남아있는 크고 작은 돌들이 응어리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이도 적은 사람이 나보고 한다는 소리가 뭘 그리 툴툴대느냐는 말..

신작 詩 2022.01.21

점오점수 漸悟漸修

점오점수 漸悟漸修 시작부터 깊은 깨달음이란 없다. 처음엔 표면에서 시작된 깨달음이 점차 깊어지는 것이지, 단번에 깊은 깨달음이 있고 그와는 반대로 얕은 깨달음이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깨달음은 표면에서 시작된다. 표면에서 시작된 깨달음이 점차 내부로 들어가 마침내 은산철벽 銀山鐵壁을 뚫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를 점오점수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경우에 그가 돈오점수 또는 돈오돈수를 주장한다면 그건 그의 경험이다. 따라서 돈오점수가 옳으니 돈오돈수가 옳으니 하고 따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형식으로 깨달음이 온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체험만이 옳다고 떠드는, 철학자 베이컨이 말한 동굴의 우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치일 뿐이다.

깨달음의 서 2022.01.20

본질은 창조로 이루어진다

본질은 창조로 이루어진다 / 신타 0은 전체이자 완전인 반면 1은 불완전한 부분인 이유 0이란 절대적인 관념이며 1이란 실존이기 때문이다 불교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곧 1과 0이며 실존과 관념이다 화살이 새를 잡을 수 있음도 '무한소'라는 관념이 상상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무한소에 접근하는 순간 1은 0으로 바뀌게 되며 무한소가 0이 되는 순간 화살은 새의 깃에 닿는다 상상에 지나지 않는 무한소가 0이 되어 공간에서 사라질 때 화살은 새를 관통하는 것이다 제논의 역설과 같은 의문 하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도 닭은 달걀을 낳을 수 있지만 달걀은 닭이 될 수 없음이다 스스로 부화할 수 없는데 어찌 닭이 될 수 있겠는가 창조란 달걀에서 닭이 되는 게 아니라 완성된 닭이 먼저 창조되는..

詩-깨달음 2022.01.20

사랑의 거울

사랑의 거울 / 신타 거울이 산산조각 났을지라도 새 유리판 다시금 거울이 되는 것처럼 몸이 죽어 고깃덩이 될지라도 새 세상에서 나는 다시 태어날 뿐이다 오늘도 수많은 유리 깨진다 해도 거울이 사라질 순 없는 것처럼 몸으로 수 없이 죽는다 해도 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나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모든 것 담아내는 거울 되어 받은 대로 비추는 사랑 되어 해바라기 되어 달맞이꽃 되어 밤새도록 반짝이는 별처럼 사랑의 거울처럼 빛나리라

詩-깨달음 2022.01.20

이름일 뿐

이름일 뿐 / 신타 거울이란 무엇일까 됫면에 은분 칠한 흔한 유리일 뿐 유리엔 담기지 않아도 뒷면이 막힌 유리는 모든 걸 담아낸다 그냥 유리가 아닌 타인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란 성질일 뿐 성질을 달리 부르는 유리와 다르지 않은 거울이란 작용일 뿐 고로 거울이란 없다 거울이란 없는 것이다 유리의 다른 이름일 뿐 나 또한 없다 나란 없는 것이다 거울과 같은 이름일 뿐 그러므로 나란 있으면서도 없으며 없으면서도 없을 수 없는

詩-깨달음 2022.01.19

신에 의해 창조된 신

신에 의해 창조된 신 / 신타 창조주의 피조물이면서 동시에 창조자이기도 한 손수 신에 의해 창조된 신 말하자면 신의 작품이자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신과 같은 능력의 피조물 신이란 아무것도 없음인 아무것도 없는 무 無일 뿐이며 우리 또한 아무것도 없음인 신이기에 보이지 않는 무형과 지구상에 있는 유형을 지금도 창조하고 있음이다 창조주가 우리를 사랑하듯 우리 스스로 창조한 창조물과 창조된 신들에 대한 사랑 속에서

詩-깨달음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