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78

생명이란 기억이다

생명이란 기억이다 하나의 씨앗이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도 싹이 튼다는 사실과 세포가 복제된다는 사실. 살아있는 모든 것의 형상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 이 모든 게 바로 기억의 힘입니다. 우주가 기억이고 기억이 곧 우주입니다. 기억이 곧 능력이자 신이며 나 자신이기도 합니다. 기억이 아니라면, 우리 인간이 기쁨에 기뻐하고 고통에 괴로워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기억이 있어야 기쁨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 만일 기억은 없다면 기쁨 또는 고통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일 테니까요. 고로 기억이 모든 것입니다. 기억이 곧 신이자 우리 자신이며 생명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자각해야 할 것은, 우리는 우리 자신인 기억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태어난 뒤 어느 순간부터 ..

깨달음의 서 2022.01.10

행복으로 가는 길

행복으로 가는 길 우리 앞에 일어난 모든 일이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지금 잘 모른다 해도) 이미 일어난 모든 일을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어난 일로 생각해봅시다. 우리 각자가 처한 상황이 자신을 위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교도소 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이 바로 이런 뜻입니다. 예를 들어 자유롭게 어딘가 밖에 여행 갔다가 교통사고가 났다면, 우리는 집에 가만히 있었다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떤 일이 자신을 위하여 일어나는 일인지 알 수 없으므로, 내 앞에 일어난 일을 무조건 날 위해서 일어난 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

인드라망

인드라망 인드라망이란 밖에 있는 무엇이 하나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면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다. 따라서 인드라망이란 눈에 보이지 않으며 형상이 없는 것임에도, 이를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나타내 보이는 것일 뿐이다. 고로 이와 같이 그림으로 나타내는 설명은 진실을 오히려 왜곡시키기도 한다. 무형의 관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유형으로 나타내는 것은, 이해를 돕는 면도 있지만 이해를 그르치는 면도 있음이다.

신의 사랑과 인간의 저주

신의 사랑과 인간의 저주 신은 우리 중 누구 할 것 없이 모두를 사랑한다. 다만 우리 스스로 신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할 뿐이다. 그러나 신이 왜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사랑하지 않겠는가? 잘못을 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생각해 보라. 신의 눈으로 볼 때 인간에게 잘못이 있을 수 있겠는가를.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분명 선행과 악행이 따로 있을 수 있지만, 무소부재하고 전지전능한 능력의 신이, 인간의 행동에서 무슨 잘못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죄와 악이란 신의 관점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일 뿐임을 우리 모두 자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을 죽음에서 부활시키는 능력의 신에게, 살인이 무슨 의미를 가진단 말인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이는 신에게 도둑질이 무슨 죄가..

욕망

욕망 스스로 내가 원하는 걸까? 아니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나도 같이 원하는 걸까? 나 자신을 돌이켜 볼 때, 예전에는 후자였으나 지금은 전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스스로 원하는 것은 대부분 이루어지지만, 타인이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할 때는 이루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나는 깨닫는다. 욕망의 대부분이 아니라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질 때, 또한 우리는 자유로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 걸까? 스스로 내가 원한다는 말! 뭔가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며 주체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종속적인 배움을 통해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주체가 될 수 있음이다. 종속을 거치지 않은 자주란 있을 수 없다. 다만 계속하여 종속적일 수 있으며, 비교적 빨리..

중도 中道

중도 中道 내가 원하는 일과 실제로 일어나는 일. 이 모두를 받아들이는 게 중도다. 중도란 내가 원하는 일과 실제로 일어나는 일 사이에서 어느 중간쯤을 받아들이는 게 아닌, 양쪽 모두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다. 그리고 원하는 일과 실제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선과 악, 빛과 어둠, 정의와 불의 등등 상대적인 대상 모두를 수용하는 게 바로 중도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느 일면만이 아닌, 양면 모두가 존재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양면을 모두 받아들이면서도, 어느 한 면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삶이기도 하다. 달리 얘기하자면 마음으로는 모든 걸 받아들이되, 몸으로는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서 행할 수밖에 없다. 몸으로 중간을 선택하거나 또는 어느 한 편을 선택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

내면세계에 대한 패러다임

내면세계에 대한 패러다임 잠자면서 꿈을 꿀 때는 자신이 꿈속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잠을 깨고 보면 오히려 꿈속 세계가 자신에게 일어난 한 부분으로 느껴진다. 깨어남 또는 깨달음이 바로 이와 같다. 평소 일상을 살아갈 때는 자신이 세상의 한 부분으로 느껴지지만, 깨닫고 나면 오히려 세상이 자신의 한 부분으로 느껴진다. 이처럼 인식의 전환 또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바로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깨어남이나 깨우침 등 다른 말로 표현해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표현하는 용어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 즉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한마디로 깨달음이란 자신이 이 세상에서 부분으로서 즉 개체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저마다 자신이 전체이자 전부임을 확연히 느끼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몸이 곧 자신이 ..

나란, 기억에 지나지 않는

나란, 기억에 지나지 않는 / 신타 오직 모를 뿐이라는 말조차 아는 게 없을 순 없는 일 앎을 내려놓을 수 있고 비울 힘이 있어야 한다 본래면목이란 텅 빈 침묵 바탕이 드러나지 않는 바탕없는 바탕이자 아무것도 없는 근원 아무런 바탕이 없기에 모든 게 드러날 수 있는 가능성으로 가득한 나란, 하나의 기억에 지나지 않는 내가 만약 댓잎 소리라면 바람 소리는 들리지 않고 내가 만약 하늘빛이라면 파란빛은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알고 있는 사람은 같은 걸 새롭게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다 기억하는 내가 있기 때문에 기억이란 가능성을 막아서는 스스로 문을 잠그는 문지기 나란, 기억에 지나지 않는 바탕조차 없는 근원이다

詩-깨달음 2022.01.08

사랑, 그곳에서

사랑, 그곳에서 / 신타 모든 걸 다 받아들인다 해도 바라는 바는 사라지지 않으며 나는 백지 또는 중도 위에서 내가 바라는 바를 선택한다 다 받아들이지 못할 때 나는 선택하는 게 아니라 쫓기거나 피하는 것이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들로부터 내가 피할 게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무엇을 두려워한단 말인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오직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다 선택한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바가 이루어질 것임을 나는 소망하고 기도할 뿐이다 기쁨과 사랑과 감사함 속에서

詩-깨달음 2022.01.08

영적인 나와 육적인 나

영적인 나와 육적인 나 몸으로서의 내가 표현하는 나! 그게 바로 영적인 나입니다. 몸으로서의 나 즉 육적인 내가 표현하는 '나'가 바로 영적인 나 또는 참나입니다. 그런데 육적인 나는 영적인 나를 표현할 수 있을 뿐 '영적인 나'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반면 영적인 나는 육적인 나를 표현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직접 '육적인 나'가 되기도 합니다. 영적인 나와 육적인 나 사이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죠. 한마디로 '영적인 나' 안에 '육적인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담겨 있음입니다.

깨달음의 서 202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