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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욕 忍辱

인욕 忍辱 / 김신타욕됨을 참는 것욕됨 피하려는 욕망애써 견디고 버텨내는또 하나의 어리석은 몸짓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 피하고 견디며버텨내는 몸짓 아닌욕됨조차 함께해야 한다우리는 모두 하나다나를 욕되게 하는그가 바로 나임을 알 때그조차 품어 안을 수 있음이다몸은 바퀴벌레와 같은 재질이다내면에 있는 영 靈의이름표에 불과한 우리 몸은바퀴벌레 세포와 다를 바 하나 없다나는 보이지 않는다몸이 아닌 영겉이 아닌 내면이것이 바로 나다내면은 욕될 수 없다밖에 보이는 몸이 바로욕됨의 대상이기는 하나몸은 내가 아니라는 사실깨달아 알아야 한다내면의 영이다름 아닌 나임을우리는 모두 하나임을

詩-깨달음 2025.03.25

청소 아줌마

청소 아줌마 / 김신타건물 주변 청소하며머리에 수건 두른 그녀는 말이 없다말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바람에 날리고 비에 쓸려모퉁이에 모여 있는 쓰레기에게,너희들 여기 모여 있구나도로변 스틸 그레이팅 들어 세워그 사이 낀 낙엽 등 쓰레기 더미에게,너희들 이리 오렴~ 내가 빼줄게마대자루 안에 말동무를 담는다말없이 쓰레기를 치우는 게 아니라그들과 조용한 대화 나누고 있음이다*그레이팅 - 주철 등을 격자모양으로 만든 패널. (맨홀 및 하수관로 덮개로 쓰이기도 함)

신작 詩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