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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 되어 보니

그 나이 되어 보니 / 김신타 내 나이 스물다섯 중증 장애인 되어국군 통합병원 침대에 누워있을 때옆에서 간호하시던 쉰두 살 어머니는바라는 것도 가고 싶은 곳도 없으셨는데내 나이 쉰둘이 되고 보니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 한둘이 아니다휠체어 타고서도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많은데이십 대의 나는 왜 그리 어리석었는지어머니는 짜장면 못 드시는 줄 알았다는유행가 가사처럼 왜 그리 모자랐는지세월이 흘러계곡의 폭포수 냇물이 되고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듯우리 또한무명 無明에서 깨달음으로 가는한 줄기 바람인 것을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도모두가 나를 위한 것일 뿐내게서 벗어나지 못함이다이제는 부끄러울 것도 없고역시나 자랑스러울 것도 없는살면서 깨달아가는 게 우리네 삶한 줄기 깨달음이 바람처럼 스치는

신작 詩 2025.03.13

보물찾기

보물찾기 / 김신타밖에 있는 보물이 아니라내 안에 있는 보물찾기다보이는 밖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안이다안이라고 해서 몸뚱이 안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내면을 말하는 것이다우리가 그토록 찾고자 애쓰는깨달음이 내면에 숨겨져 있다밖에서 진리를 찾으려 애쓰지 말라밖에 있는 스승이나 스승의 말씀은내면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안내 표지판에 지나지 않는다진리는 책이나 경전에 있지 않으며그것들을 통해 열리는 내면에 있고그것들이 내면으로 들어가는 열쇠일 수는 있으나진리는 자물통이 채워진 내면이라는 창고에 있다

詩-깨달음 2025.03.13

오판

오판 / 김신타'오판은 확신에서 나온다'는 말어느 젊은 판사가 한 얘기란다깨달음의 길에서도 마찬가지다다 깨달았다는 생각이 오판이다돈오돈수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스스로 깨달음의 길 막는 일이다'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가 맞지'이게 맞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겸손 뒤에 숨은 오만이 아니라다른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는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겸손한 태도가 바른 자세다'오판'이라는 시 詩를 통해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詩-깨달음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