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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비롯된

기억에서 비롯된 / 김신타오줌 누러 나가는 새벽마다동쪽 하늘에 가라앉은점점 야위어 가는 그믐달처럼잠결에 고치던 시 구절어디 적어놓은 것도 없고기억나는 내용도 하나 없다어쩌면 나란 기억일지도어제 일어난 일을 기억하고방금 전에 본 모습을 기억하는기억의 바탕 위에서 우리는타인을 사랑하고 비난하며자신을 사랑하고 자책한다기억이 없다면 인간이란언어도 문명도 가지지 않은자연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다하나의 작은 씨앗 안에도나무로서의 삶에 대한 기억모양과 색깔, 크기가 들어있다심지어는 꽃의 형태와피고 지는 시기와향기까지도

詩-깨달음 2025.03.30

장작

장작 / 김신타어느 숲에서 자라예까지 실려 온 것일까그에게도 청춘이 있었을 터이제는 잘게 토막 난불멍을 위한 장작이지만그에게도 한때 꿈이 있었을 터마을이 보이는 동산 위에서오랜 세월 산을 지키고자 하는커다란 꿈 키워 나갔을지도 모를어느 날 그에게도운명의 날은 닥치고몸통과 팔다리 모두가굉음과 함께 잘렸지만장작으로 다시 태어나는2막의 삶 여전히 타오른다과거의 꿈이 아닌지금 여기 내 모습이꿈처럼 피어나는 불꽃

신작 詩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