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194

유형적 무형

유형적 무형 감각적 이미지 즉 상 像은 유형이면서 동시에 무형이다. 또는 유형적 무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에 대한 상(이미지)이므로 유형적이지만, 그것이 우리 관념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기에 무형적이다. 이처럼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능력은, 이성적으로 판단해 볼 때 불가사의한 면이 있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신비로운 현상이다. 유형이 무형으로 나타날 수 있다니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들이, 유형으로 감각되는 무형인 것으로 유추할 수도 있음이다. 이게 바로 선각자들이 설파하는 바인, 현실 세계가 꿈과 같은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와 일치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유형의 사물이 무형의 관념인 이미지 또는 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과 같이, 거꾸로..

깨달음의 서 2021.12.24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 어린아이가 되라는 말은 어른의 정신 상태에서 아이의 그것으로 돌아가라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고 동물처럼 육체적으로 허물을 벗는 것도 아니며, 정신적으로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상태를 뜻한다. 자신에게서 벗어난다는 말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스로 자신이라고 생각해왔던 관념 속 정체성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다. 붙잡아둘 게 하나도 없다.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상대적인 자신이 정신적으로 죽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죽는다는 것은, 두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이다. 요즘 같은 때라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조차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중환자가 되고 육체적 ..

깨달음의 서 2021.12.16

자기중심적인 사람

자기중심적인 사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란,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기적이기 때문에, 즉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기적인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이기적이지 않은 이타적인 사람이란, 미친 사람이거나 정신 나간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자기중심적이 아니며 그렇다고 타인 중심적이지도 않은, 그야말로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중도를 걷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게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기적인 행동이든 이타적인 행동이든 그 모든 건 자신을 위해서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가난하고 마음이 힘든 사람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한다고 해서 그게 이타적인가? 스스로 기뻐서 행하는 게 아니라면 위선적인 행동일 뿐이며, 스스로 ..

깨달음의 서 2021.12.14

열매보다는 씨앗이 먼저

열매보다는 씨앗이 먼저 무형의 내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무형의 나 혼자 명상에 빠지거나 환희감 속에 젖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겐 때가 되면 울며 보채는 어린아이 같은 몸이 있으며, 사춘기 소년·소녀 같은 마음이라는 가족이 딸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도 욕구 충족과 즐거움 그리고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불교에서 말하는 공 空을 깨달으면 무엇합니까? 내 몸과 마음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거나, 남들 보기 창피하다고 아우성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이 무형의 존재임을 깨닫고 난 뒤에도, 나는 몸과 마음을 위해 기도합니다. 깨달은 뒤 나의 소망은 다시 경제적 여유와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무형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우주에서 나를 위해 봉사하는 몸과 마음을 위해서 말입니..

깨달음의 서 2021.12.11

영적 진화와 깨달음

영적 진화와 깨달음 유형과 무형을 통틀어 온 세상에 오직 신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은 일부러 잊어버렸다 해도, 그러한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우리 인간이 곧 신이다. 이 세상에 오직 신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존재라면, 그가 바로 신 아니겠는가? 고로 '인간이 곧 신이다.'라는 논리가 성립하는데, 다만 여기서 얘기하는 인간은 육체를 가진 유형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몸과 함께 살아가는 무형의 영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말한다. 신은 영원한 존재이므로 소멸이라는 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육신으로서의 존재일 뿐만 아니라, 결코 소멸되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동시에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인 것이다. 육신과 함께한다고 해서 육신이 곧 나인 것은 아니다. 이는 우리가..

깨달음의 서 2021.12.11

무화 無化

무화 無化 진리란 현실 세계에 있는 어떤 대상이나 이론 또는 학설이 아닌, 우리가 스스로 무화 無化 되었을 때 비로소 내면에서 저절로 인식되는 앎이다. 여기서 「스스로 무화된다 함」은 물질인 우리 몸이 무화되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스스로 아무런 주장을 내세우고 싶지 않은 마음 상태를 말함이다. 신에게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으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관념 또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의 의식이 무화된 것이다. 이때 우리는 텅 빈 우주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자신의 몸을 포함하여 우주 전체가 텅 비었다는 느낌이 든다.

깨달음의 서 2021.12.11

나는 있는가 없는가

나는 있는가 없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없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바로 그게 '나'다. 나라고 할 것은 없을지라도, 내가 없을 수는 없다. 무 無에서 유 有가 나왔다는 말이 있는데, 그 무가 바로 '나'다. 즉 나로부터 모든 것이 생겨난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 있는 물상이 곧 나인 것은 아니다. 나로부터 생겨났다고 해서 그가 곧 나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부모로부터 자식이 태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 곧 부모는 아닌 것과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 많은 선각자의 가르침에 오해가 있었다. 아무것도 없다는 게, 물질적이며 감각적인 외부세계에서 아무것도 없다는 뜻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에서의 감각적인 모습뿐만..

깨달음의 서 2021.12.02

깨달음 공부

깨달음 공부 1 우리가 의식 속에서 자신을 생각할 때는, 자신을 떠올림과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이게 바로 상대계를 사는 보통의 우리 모습이다. 자기 혼자 내면의 우주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못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의식 속에서만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삶을 고해 苦海로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또한 이게 바로 '나'라는 자신은 없고 '남'이라는 타인만 존재하게 만든다.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과 비교하는 삶을 살 뿐이다. 타인과 비교하는 삶에는 나 자신은 없고 타인만이 있음이다. 그래서 만나는 대상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파도처럼 요동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다..

깨달음의 서 2021.12.01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잠이 깬다는 건 의식이 의식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일 즉,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이다. (의식 밖을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식이란 오감을 통해 얻은 감각과, 감각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생각·감정 등이 하나로 합해진 것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마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 의식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자신의 느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한다. 좋은 느낌일 때는 기꺼이 의식 속으로 들어오면서 '기분 좋다'라든지 '잘 잤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몸이 찌뿌둥하다든지 마음이 힘들 때는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 어차피 의식 속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의식 속에 있지 않다고 스스로 세뇌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몸과..

깨달음의 서 2021.12.01

자각의 힘

자각의 힘 우리는 신이 될 수 있거나 또는 될 수 없는 게 아니라, 신이 되어야만 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능력과 본질에 있어서 인간은, 신의 프랙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프랙탈이 뜻하는 바처럼 눈에 보이는 형상이 서로 닮은 게 아니라, 내면적인 능력이나 본질에 있어서 닮은꼴입니다. 또한 자각 또는 깨달음의 힘은 우주를 창조하는 능력입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는 말은, 자신이 무엇인지를 자각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사람에게는, 우주에서 자신이라는 게 없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깨달은 사람의 우주에는 저마다 자기 혼자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우주라는 장소에 집합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우주에 저마다..

깨달음의 서 2021.12.01